[Galaxy Unpacked] AI폰 시대 개막..삼성전자가 던진 화두

17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통해 S24 시리즈 최초 공개
첫 갤럭시 AI 탑재 시리즈로, 온디바이스 AI 적용한 통·번역 기술력
구글·퀄컴과 협업으로 성능 극대화…베일 속 ‘갤럭시링’ 깜짝 노출

김명신 기자 승인 2024.01.18 05:32 | 최종 수정 2024.01.18 08:02 의견 0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모든 것을 다 바꿨다. 모바일 기능의 정점을 보여주듯 전화부터 문자, 검색, 사진, 영상까지 삼성전자는 신작 갤럭시 S24를 통해 기존의 갤럭시 시리즈와는 완전히 달라진 기술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온디바이스 AI’에 클라우드 AI를 더한 ‘하이브리드 AI’로 전방위 기능을 개선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실시간 통·번역에 녹취·요약 기능까지 새롭게 탑재된 기능들이 두드러졌다. 또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강점인 하드웨어와 카메라 기능 업그레이드로 ‘시리즈의 정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온디바이스 AI’로 소통하는 새로운 모바일시대 개막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 시리즈 신작 공개와는 다른 노선을 택했다. 새로운 시리즈의 이름을 공개하는 대신 이번에는 ‘인공지능(AI) 폰’이라는 정보만 노출시켰다.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삼성전자 최초 AI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갤럭시 S24 시리즈가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다.

1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최초 공개했다. ‘갤럭시 AI’를 통해 새로운 잠재력을 발휘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삼성전자는 ‘실시간 통·번역’과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이 탑재된 카메라, 모바일 AP 기반 AI 프로세싱 등 모바일에 담길 수 있는 최상의 기술력이 탑재됐음을 강조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가 가장 주력하는 점은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소통 방식의 변화다. 시리즈 최초로 탑재된 통화 중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기능이 바로 그 중심이다. ‘실시간 통역’ 기능은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간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드류 블랙커드 삼성전자 미국 법인 모바일 제품관리 부사장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클라우드(Cloud, 서버)를 거치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하기 때문에 통화 내용이 휴대폰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은 없어 사용자는 보안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이상 13개 언어다.

삼성전자는 ‘메시지 경험’도 강조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기본 ‘문자’ 앱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을 시리즈 최초로 제공한다. 실시간 번역은 온디바이스 AI의 삼성 키보드를 통해 이뤄진다. 지원 언어 수는 ‘실시간 통역’과 동일하게 13개 언어다.

삼성전자가 강조한 또 다른 차별점은 구글과의 협업 강화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구글의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을 최초로 탑재했다. 검색 경험의 확대 측면이다. 삼성전자 측은 SNS 사용 중 궁금한 정보 확인을 위해 검색이 필요할 경우 사용자는 여러 개의 검색 앱을 오갈 필요 없이 화면에서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을 시도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정리한 다양한 정보의 개요가 별도로 제공돼 사용 편리성을 극대화시켰다는 설명이다.

갤럭시 S시리즈의 강점인 카메라 성능 역시 전작 대비 대폭 업그레이드 됐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번 시리즈는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ProVisual Engine)’을 탑재해 줌 기능부터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까지 제공한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경우 2배, 3배, 5배, 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Quad Tele System)’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일상 생활 속 AI”를 강조한 삼성전자는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과 경험을 위해 갤럭시 S24 울트라에 AI 사용성 극대화를 위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Snapdragon® 8 Gen 3 Mobile Platform for Galaxy) AP를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탑재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시리즈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단말기 프레임에 적용했다. 플랫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전작 대비 두께를 줄인 점도 특징이다. 갤럭시 S24+와 갤럭시 S24는 단말 후면과 프레임이 유려하게 연결되는 원 매스(One-mass) 디자인을 적용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7세대의 OS 업그레이드와 7년의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할 방침도 내놨다.

한편 이날 언팩 행사 마지막에 갤럭시의 삼성 헬스 개선 사항이 소개된 후 ‘갤럭시링’ 으로 추정되는 외관 이미지가 깜짝 공개됐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자세한 내용은 생략했지만 베일에 싸여 있던 ‘갤럭시링’의 예상치 못한 등장에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지기도 했다. ‘갤럭시링’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출시가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오는 31일부터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 사전 판매는 19일부터 1주일간 진행된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12GB 메모리에 256GB, 512GB, 1T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기본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169만8400원, 184만1400원, 212만7400원이다. 전작인 갤럭시S23 울트라가 196만2400원으로 200만원을 넘지 않았던 것과 달리, 갤럭시S24 울트라는 200만원을 돌파하며 약 8.4% 가량 인상됐다. 갤럭시 S24+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135만3000원, 512GB는 149만6000원이다. 갤럭시 S24는 8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15만5000원, 512GB는 129만8000원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AI는 모바일 생활과 우리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갤럭시가 이 변화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면서 “갤럭시 S24는 AI의 새로운 불씨로, 더 나은 비전을 실현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술 발전은 항상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모바일이 AI를 실현하는데 주요 액세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갤럭시 S24는 포괄적인 AI 경험을 제공하고 갤럭시 AI와 함께 기술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