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집중·경동나비엔 확장..극과극 전략 통할까

양사 내달 중 본계약, 매직 주방가전 3개 3월 중 거래 종결
SK매직, 렌탈 중심 사업구조 재편, 잔여 품목 매각 전망
경동나비엔, 주방가전 확장..환기청정가전시스템 구축 목표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1.08 11:05 의견 0
SK매직, 다음달 중 경동나비엔과 주방가전 3종 본계약 예정(자료=SK매직)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SK매직이 렌탈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가전사업을 축소하는 반면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중심 사업구조를 생활가전 분야로 확장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다음달 중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주방가전사업 3개 품목 본계약을 체결한 후 3월 중 매매대금 수취로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다. 이후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 등 주방가전 잔여 품목에 대한 매각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SK매직 관계자는 "이번 MOU는 주방가전 3개 품목의 영업과 생산, 자산 양도가 골자고 최종 완료될 때까지 변동 여지는 있다"라며 "본 계약 일정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양사 협의를 거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방가전 추가 매각에 대해서는 "현재 3종 외 계획은 없지만 지금 회사가 정수기 등 주력 제품에 집중하며 운영 제품 효율화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SK매직은 지난 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3개 품목의 영업 일체를 경동나비엔에 400억원(잠정금액)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매직은 매각대금을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렌탈 주력제품 경쟁력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3개 품목의 지난해 상반기 별도기준 합산 매출액은 657억원으로 전사 별도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다. 양도하는 재고자산 및 유·무형자산 총액은 250억원 내외(실사 결과에 따라 변동 가능)로 별도기준 총자산의 1.8% 수준이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SK매직 3개 품목 매각 추진 결정은 렌탈사업 중심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비주력 사업부문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방가전사업이 최근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익기여도도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매각되는 사업규모가 크지 않아 재무적 영향이 크지 않은 점, 높은 주방가전 사업 원가부담이 완화될 수 있는 점, 렌탈 중심 사업역량 집중을 통한 효율성 제고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금번 일부 주방가전사업 매각이 SK매직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주방가전부문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전사 수익성에 부담이 되긴 했으나 주방가전부문과 렌탈부문으로 다각화되어 있는 점은 SK매직 신용도를 지지하는 요인이었다”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영업환경 하에서 렌탈부문 제품경쟁력 제고를 통해 제품 다각화 수준을 보완하면서 성장성과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지속할 수 있을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가전사업 일부 품목 매각 완결 이후에도 렌탈부문의 본원적인 사업경쟁력 강화 및 양호한 계정 성장세 유지 여부가 중장기 이익창출력 개선 수준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동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구축 강화 (자료=경동나비엔)

■ 경동나비엔, 주방가전 확장..환기청정시스템 구축 일환

경동나비엔은 이번 SK매직 일부 가전사업 인수를 계기로 종합 생활가전 업체 전환을 본격화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아직 협상 단계라 구체적인 사항은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며 “SK매직이 가스·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사업에서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어 주방가전 사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동나비엔은 그간 보일러를 비롯한 온수기, 숙면매트 등 사업에 집중해 왔으나 최근 쿡탑, 후드 등 주방가전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경동나비엔은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청정환기시스템에 관심을 보여왔던 만큼 이번 SK매직 일부 가전사업 인수가 마무리되면 가스형 유해물질 관리가 가능한 청정환기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범 경동나비엔은 부사장은 "영업권 인수를 기반으로 주방 가전 라인업을 확장해 B2C(기업과고객간거래)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환기청정기와의 시너지를 관련 사업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영업권 인수 후 쿡탑, 전기오븐과 ODM을 통해 공급받은 후드까지 SK매직이 납품하기로 예정된 건설사 수주 현장에 대한 납품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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