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로 순위 변동을 겪었던 면세점 업계가 올해 상반기에도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4개사(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김포공항 출국장 3층 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기존 사업자인 신라면세점을 포함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도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더구나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결과로 업계 1·2위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격차가 크게 줄어든 만큼 이번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김포공항 입찰 관련해 관련 부서에서 검토 중”이며 “실제 입찰에 참여할지 말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찰 마감일까지 분위기를 좀 봐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6월 22년간 운영하던 인천공항 면세점 문을 닫았다. 작년 4월 진행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떨어지면서다. 이 입찰로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DF, 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각각 DF3, 4, 5 구역 사업권을 획득했다.
특히 인천공항 면세점 계약기간은 기본 5년에 옵션 5년을 더한 10년 사업권이라 롯데면세점으로서는 타격이 크다. 이로 인해 롯데면세점은 지난 3분기 실적도 신라면세점에 내준 상태다.
면세점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2246억원이다. 2위 신라면세점은 같은 기간 2조1619억원으로 627억원 차이다. 전년 동기 기준 양사 매출 차가 5300억원에 비하면 큰 폭 줄었다. 롯데면세점은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되는 김포공항 면세점 입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포공항 면세점 DF2 구역의 연간 매출은 약 419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류와 담배 수요가 높아 비교적 수익성이 큰 영업 구역으로 통한다. 여기에 임대료 산정방식이 매출연동제인 점도 면세점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매출연동제는 기본임대료 3억원에 매출을 합한 방식으로 요즘과 같은 경기 침체 시기에는 고정임대료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해당 구역 운영권이 오는 4월 만료되는 신라면세점은 재입찰 가능성이 크다. 신라면세점은 2018년부터 5년간 해당 면세 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마지막까지 알 수 없지만 김포공항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도 “김포공항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며 아직 최종결정은 안났다”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제안서는 오는 15일 오후 2시 마감된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김포공항 출국장 DF2 구역 면세점 운영자 선정 입찰공고를 냈고,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 구역 전체 면적은 733.4㎡(222평)이며 총 임대 기간은 7년이다.
■ 면세점업계 올해 글로벌과 내국 모두 챙긴다
지난해 면세점업계 실적은 부진했다. 중국의 한국 단체여행 허용으로 유커가 복귀했지만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 단체 관광객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여행 패턴도 변화하고 있어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롯데면세점은 다국적 FIT 관광객 유치를 위한 명동 LDF HOUSE 같은 홍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증가하고 있는 내국인 고객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 개편 등도 준비 중이다. 싱가포르, 베트남, 호주, 일본 등 해외 사업 안정화를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개별관광객 유치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지난달 진행한 캐세이와 제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터넷면세점 자체 앱을 리뉴얼하는 등 온라인몰 MD 및 고객 편의를 강화한다. 또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 연계 브랜드 유치 등 시너지 강화를 통해 면세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공항면세점 신규 오픈 등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