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단독 후보 하림, 인수 초읽기..김홍국 회장은 네덜란드 국빈 순방 후 귀국

HMM 매각 이번주 결판..매각 VS 유찰 가능성 거론
하림 회장 尹 동행 “인수전 무관..농식품 세미나 발표자로 참석한 것”
하림 잇단 요구 영구채·주주 변동 등.. 매각 측 거절

최정화 기자 승인 2023.12.15 13:43 | 최종 수정 2023.12.15 15:06 의견 1
김홍국 하림 회장 (자료=하림지주)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HMM 본입찰이 3주가 지났지만 최종 인수 후보자(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오리무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최종 결정이 빠르면 이번주 나올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유찰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금융업계와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달 23일 본입찰에서 동원그룹보다 2000억원가량 높은 6조4000억원을 써냈다. 매각 측(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예정가는 6조3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매각 측이 정부 내 주요 정책라인 공유와 논의를 통해 이르면 이번주 우선협상자를 결론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조만간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HMM 매각과 관련있는 관계부처 차관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이슈를 챙길 예정”이라면서 “우선협상자 선정까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각 측도 산업 경쟁력 등 차원에서 신속하게 매각을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가능한 한 이번주 내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네덜란드 국빈 방문 순방 동행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했다.

이에 대해 하림지주 관계자는 “김 회장의 네덜란드행은 농업 분야 협력증진을 위한 행보"라면서 “김 회장은 네덜란드에서 개최되는 농식품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표자로 초청받았다. 해당 포럼은 한국무역협회와 네덜란드 경제인협회가 주최하는 포럼으로 이미 오래전 일정이 잡힌 행사다”라고 설명했다.

동원은 본입찰에서 하림에 밀려 사실상 탈락된 상황이다. 하지만 하림이 잇따라 내놓은 요구 사항이 매각 측 이해조건과 충돌하면서 막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하림 측이 요구한 ‘영구채 주식전환 3년 유예’가 논란이 됐지만 산업은행이 영구채와 관련해 분명히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동원과의 소송 마찰은 피했다.

하림 측이 요구한 것은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기간이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을 3년 유예해 달라는 것이다. 하림이 만약 이번 매각 물량을 모두 인수할 경우 지분율은 57.9%가 된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잔여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하림 지분율은 내년엔 45.3%, 2025년에는 38.9%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하림은 주주 간 계약 초안에 담긴 ‘5년 이내 주주 변동 제한’ 조항 수정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JKL파트너스를 주주 변동 제한에서 예외로 해달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서 일부 매각 측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매각 이후에도 HMM 현금성 자산 유출 방지 등을 위해 상당한 지분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에서다. 매각 측은 HMM이 투기자본에 잠식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인수 후 지분 매각을 제한하는 내용을 계약서 초안에 제시했다.

현재 하림과 HMM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할 당시에도 2년 뒤 팬오션 지분 2720만주(5.08%)를 블록딜로 처분한 바 있다.

업계는 하림이 동원보다 더 높은 입찰가를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영구채와 주주 변동 제한 등 하림이 연이어 내놓는 수정 요구에 대해 매각 측이 불편한 입장을 보이면서 향후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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