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매출 4분의 1 특수선이 낸다..7.8조 KDDX 수주전도 '우위'

3분기 특수선 매출 1조3104억원, 268%↑
2040년까지 7.3조 목표..특수선이 약 25%
"내년 7.8조 KDDX 수주전 유리할 것" 관측
함점 연구 프로젝트 수주·전문인력 배출 속도

이정화 기자 승인 2023.12.13 11:40 의견 0
한화오션이 올 3분기 해양 및 특수선 부문에서 매출액 1조3104억원을 올려 1년 전보다 268% 뛰었다. 사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자료=한화오션)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한화오션이 함정과 잠수함 등 특수선 분야를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방산 분야에서 잇단 수주를 따내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내년 다가올 7조원 규모 KDDX(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건조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3분기 해양 및 특수선 부문에서 매출액 1조3104억원을 올려 1년 전(3553억원)보다 268% 뛰었다. 전체 매출에서 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10.4%에서 25.3%까지 확대됐다.

한화오션은 이에 그치지 않고 특수선 사업 매출을 오는 2040년에는 7조3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2040년 매출 목표가 30조원인데 25% 가량을 특수선으로 채운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2조원 중 9000억원을 방산에 투자하기로 했다.

■ HD현대중공업과 라이벌..KDDX 승패 따라 국내 우열 갈릴 듯

이런 의지답게 특수전 수주전에서도 성과가 나타난다. 한화오션은 올해 6척의 특수선 계약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7917억원 규모의 울산급 배치3 5·6번함 건조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장보고III 배치-II' 3번함을 수주한 점도 주목받는다. 이는 3600톤급 잠수함으로 1조원대 사업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배치-II 1번함과 2번함도 수주해 현재 건조 중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내년 초 예정된 KDDX 수주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이란 관측이다.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 규모로 총 6척이 발주된다.

이번에도 HD현대중공업과 라이벌 구도가 예상되지만 HD현대중공업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2025년까지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을 감점 받는다. KDDX에서도 감점이 반영되기 때문에 불리한 위치에 처했단 우려를 받는다.

한화오션이 업계 예상대로 KDDX 수주전 승자가 되면 향후 국내 특수선 분야는 한화오션 중심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 방산 연구 프로젝트 잇단 수주..인력 전문성 향상 가속

최근 지정학적 우려로 글로벌 함정시장도 날로 커지는 양상이다. 향후 10년간 누적기준 13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오션은 이 가운데 325조원 규모의 잠수함과 수상함 시장에 뛰어들어 글로벌 해양 방산기업으로 빠르게 도약하다는 방침이다.

또 2029년부터 연간 수상함 4척과 잠수함 5척, 창정비 2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보다 2배 이상의 건조능력을 갖추게 된다.

함정 관련 핵심 연구 프로젝트도 연이어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잠수함용 신형 소자장비 설계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용역계약을 맺었다. 소자코일·제어기와 전원공급기, 자기센서 설계기술 등을 개발해 첨단 스텔스 기능을 강화하고 '세계에서 가장 은밀한 잠수함'을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또 10월에는 국방과학연구소의 시작품 사업인 '무인 잠수정용 에너지원 시스템'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국방사업관리사를 업계 최다로 배출하는 등 방산 인력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 계획 중인 KDDX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사업 수주에도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안보와 해군력 증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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