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계열사들 칼바람..희망퇴직 카드 줄줄이 꺼내든 유통업계
롯데마트·롯데컬처웍스 29일부터 세번째 희망퇴직 단행
"영업위기 극복 및 조직구조 유연화 차원"
11번가·GS리테일·위메프·SPC·농심·비어케이 등도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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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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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롯데쇼핑 계열사를 비롯해 유통업계가 연이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자회사 롯데컬처웍스가 지난달 29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은 근속 3년차 이상 직원이며 퇴직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을 근속연수 기준으로 차등 지급하는 조건이다.
롯데컬처웍스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국내 영화산업의 장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여러 자구 노력을 했으나 그럼에도 영업 상황이나 재무구조 회복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 관객 수가 급감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적자 규모는 2020년 1600억원, 2021년 132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인력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 노력으로 10억원 흑자 전환했으나 올해 1∼3분기 다시 6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29일부터 열흘간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2021년 상반기, 하반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희망퇴직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시니어 전 직급, 10년 차 이상이며 따로 규모는 정해진 바 없으나 재원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신청자에게는 퇴직위로금으로 근속연수에 따라 기본급의 최대 27개월치를 지급할 방침이다. 직급에 따라 재취업 지원금도 2000만~5000만원 차등 지급한다. 자녀 학자금은 1인당 500만원씩 최대 2명까지 지급한다.
롯데마트는 사내 게시판 공지를 통해 “변하는 유통환경 속 영업위기 극복 및 젊고 유연한 조직으로의 전환”이라고 희망퇴직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홈쇼핑 전반 업황 부진에 실적이 악화된 롯데홈쇼핑은 9월 근속연수 5년, 만 45세 이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24개월치 급여와 재취업 지원, 별도 학자금 지원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경기불황이 지속된 여파로 유통업계 구조조정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11번가는 이달 8일까지 만 35세 이상 5년차 이상 직원 대상으로 설립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GS리테일도 최근 1977년 이상 장기근속자 대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위메프 역시 5월 이직을 원하는 직원에게 특별 보상금 제도를 실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소변 맥주 논란으로 큰 타격을 입은 칭따오 수입사인 비어케이와 SPC 파리크라상, 농심, 매일유업 등도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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