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7년간 횡령액 1816억원..은행 81%로 대부분 차지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8.07 10:04 | 최종 수정 2023.08.07 11:1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최근 7년 동안 금융권에서 대형 횡령 사건이 잇따르면서 횡령금액이 1816억원에 달했지만 환수율은 10%대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금융사에서 횡령한 임직원 수는 202명이었고 금액으로는 1816억590만원이었다.

금융권에서 7년간 횡령액이 1816억원에 달했지만 이 중 12.4%만 환수됐다. 사진은 500억원 횡령사건이 발생한 BNK경남은행. (자료=연합뉴스)

횡령 규모는 2017년 89억8870만원(45명), 2018년 56억6780만원(37명), 2019년 84억5870만원(27명), 2020년 20억8290만원(31명), 2021년 156억4860만원(20명)이었다가 지난해 826억8200만원(30명), 올해 580억7630만원(12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작년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원대, 최근 BNK경남은행의 5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반영된 결과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113명으로 전체의 56%로 가장 많았고 보험 59명(29.2%), 증권 15명(7.4%), 저축은행 11명(5.5%), 카드 4명(2.0%) 등이 이었다.

횡령 금액 기준으로 살펴봐도 은행이 1509억810만원(83.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저축은행 169억2180만원(9.3%), 증권 86억9600만원(4.8%), 보험 47억4200만원(2.6%), 카드 2억6600만원(0.2%) 순이었다.

은행별로 횡령 직원이 가장 많았던 곳은 하나은행(21명),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733억3110만원)이었다.

거액의 횡령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환수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7년간 횡령액 중 환수가 이뤄진 금액은 224억6720만원으로 환수율이 12.4%에 불과했다. 특히 은행의 경우 전체 횡령액 1509억원 중 114억원 환수에 그쳤다.

강민국 의원은 "지난 1년간 금융당국이 연달아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음에도 오히려 횡령 사고가 더 증가했다는 것은 해당 대책들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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