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상반기에만 순익 3조원 육박..전년 대비 12.2%↑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7.25 15:31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금융그룹이 상반기에만 3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이익을 냈다.

KB금융그룹 여의도 신사옥 전경 (자료=KB금융그룹)

25일 KB금융은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올해 상반기 2조9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난 것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91억원으로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중심의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으로 시장의 기대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8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작년 1분기 중 증권 초대형 IPO 주관으로 IB 수수료가 크게 확대됐던 기저효과에 기인한다.

상반기 기타영업손익은 1조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141억원 늘었다. 시장금리 하락 및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확대됐고 보험금융손익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실물경기 둔화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심리 확산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견고한 펀더멘탈과 이익체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과 여신성장 둔화로 그룹의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하반기 우량자산 중심의 적정 성장을 추구하며 비은행 및 비이자 부문 성장, 전사적 차원의 비용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연중 안정적이고 견조한 이익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최근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경기침체 및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존보다 더욱 보수적인 관점에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으로 상반기 그룹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이는 향후 예상되는 경기충격 부담 완화 및 신용손실로 인한 이익변동성 축소 등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상반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59%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다. 향후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 경기 충격 부담 완화 및 이익 변동성 축소 등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KB금융은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8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에 따른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균형잡힌 성장과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었다.

2분기 은행 NIM은 1.85%로 전분기 대비 6bp 상승했다.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Repricing)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핵심예금이 소폭 증가세로 전환되고 여신성장도 반등한 결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상반기 2496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확대되고 WM금융상품 판매도 증가하는 가운데 트레이딩 손익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3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은 5252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일반보험 실적 감소와 전년 동기 부동산 사옥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손해율 개선과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증권 평가익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억원 줄었다. 금융자산 및 카드할부 수익성 강화를 통해 이자이익을 확대했으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KB라이프생명은 상반기 개별기준 당기순익 2157억원을 기록했다. CSM확대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채권금리 하락 및 주가상승으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한편,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2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두 번째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초 발표했던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당사의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본 적정성을 견실하게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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