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도발’ 한미일, 동해 공해상서 미사일 방어훈련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7.16 09:28 의견 0
(사진=외교부)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북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이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16일 해군에 따르면 훈련에는 우리의 율곡이이함과 미국 존핀함, 일본 마야함 등 한미일 3국의 이지스 구축함이 참가했다.

훈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상정해 가상의 탄도미사일 표적에 3국 함정이 대응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이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작년 10월을 시작으로 올해 2월과 4월 우리 해군에서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등이 참여한 가운데 독도 인근 공해상에서 실시됐다.

석 달 만에 또 미사일 방어훈련을 진행한 것은 북한이 지난 5월 31일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데 이어 이달 12일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ICBM 화성-18형을 쏘아올리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인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율곡이이함장 김기영 대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 대응능력을 증진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체계와 3자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일 외교장관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자카르타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지난 12일 북한이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지 이틀 만에 열린 만큼 북한 핵위협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미일 장관은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해상미사일방어훈련, 대잠전훈련, 해양차단훈련을 포함한 3국간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또 미국이 "대한민국과 일본에 대한 미합중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으며, 핵을 포함해 모든 범주의 방어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미일 장관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은 북한의 핵 고도화란 점을 명백히 하고, 3국 안보협력을 계속해서 강화하며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3국 장관은 물샐 틈 없는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수밖에 없는 전략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고, 하야시 외무상은 "한미일 3국 간의 전략적 공조가 지금보다 중요한 때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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