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3.5% 동결..이창용 총재 “추가 인상 가능성”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5.25 13:46 의견 0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은행이 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고 경기 침체 우려를 감안한 것인데 한은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 위험과 금융안정 리스크(위험),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는 2·4월 연속 동결되며 깨졌다.

이날 한은이 다시 동결을 결정한 데는 최근 불안한 경기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0.3%)은 민간소비 덕에 겨우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고 3월 경상수지도 국내기업 해외 현지법인의 배당에 기대 힘겹게 석 달 연속 적자를 모면했다.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4월(-26억2000만달러)까지 여전히 14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한은 금통위 위원들은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으로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지속할지 이것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한은이 (금리를) 더 올리지 않을 텐데 겁만 준다고 시장이 반응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우리는 옵션을 얼어놨고 물가와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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