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한가 사태 여파..키움·교보증권, CFD 계좌 일시중단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5.08 15:38 의견 0
키움증권 본사 전경 (자료=키움증권)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무더기 주가 폭락사태로 홍역을 치른 키움증권과 차액결제거래(CFD) 시장 1위 교보증권이 CFD 계좌 개설을 일시중단했다.

8일 키움증권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국내와 해외주식 CFD 계좌 개설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존 CFD 계좌 보유 고객은 정상적으로 거래할 수 있지만 신규 가입은 막아둔 것이다.

CFD는 주식 등 기초자산의 직접 보유 없이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이다. 증거금(40%)을 납부하면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용융자와 유사하다.

당초 키움증권은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이 드러난 이후에도 CFD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불공정거래 연루 의혹 등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며 금융당국의 검사까지 받게 되고 대규모의 미수채권까지 떠안게 되자 결국 CFD 계좌 개설 중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FD 시장 1위인 교보증권은 이달 4일부터 국내·해외주식 비대면 CFD 계좌 신규 개설을 받지 않고 있다. 관련 이벤트도 모두 조기 종료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2월 말 기준 CFD 잔액이 6131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키움증권 5181억원, 메리츠증권 3409억원, 하나증권 3394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전체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규 계좌 개설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나증권도 이달 3일부터 CFD 신규 계좌 개설을 중단했으며 KB증권은 이날부터 1인당 거래 한도를 10억원으로 제한했다.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이미 보수적으로 운용 중이라 중단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다수 증권사가 CFD 가입 중단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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