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주담대만 2.3조원 늘어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4.10 13:37 의견 0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49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000억원 줄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앞 대출 관련 현수막.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달 은행권의 총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만 2조원 넘게 늘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49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 이후 11월까지 계속 줄다가 12월 3000억원 늘었지만 올해 들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이 247조8000억원으로 한 달 새 2조9000억원 줄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00조8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2조3000억원 불었다. 주택담보대출 중 전세자금 대출은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전셋값은 떨어진 데다 월세 전환도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나머지 일반 주택담보대출이 4조6000억원가량 증가했다. 2금융권 대출의 대환(갈아타기) 수요로 특례보금자리론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날 금융위원회이 공개한 ‘3월중 가계대출 동향’에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5조원 줄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6조원 감소했으며 주택담보대출 1조원 증가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1조3000억원 줄어든 대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조3000억원 불어난 영향이 컸다.

3월말 예금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1189조3000억원으로 한 달 새 5조9000억원 늘었다. 기업 대출은 12월 일시적을 감소했다가 올 들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1000억원, 5조8000억원(개인사업자 1조원 포함)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대출 일시상환 등으로 증가폭이 둔화된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은행들의 대출 확대 노력와 법인세 납부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폭 커졌다.

예금은행의 3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217조3000억원으로 전달대비 3조원 감소했다.

특히 정기예금이 8조8000억원이나 줄었는데 지난해 높은 금리로 정기예금에 들어온 법인자금의 만기가 도래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시입출식예금의 경우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배당금 지급 등에 대비한 기업 자금이 유입되면서 12조5000억원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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