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마스크 해제시 영업시간 정상화해야”..금융 노사 협상은 지지부진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1.17 11:05 의견 0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노사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은 전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영업시간 정상화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 영업시간 변경 안내 문이 붙어 있다. [사진=윤성균 기자]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 노사가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를 전제로 영업점 운영시간 정상화 방안 논의에 들어갔지만 협상 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노사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은 전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영업시간 정상화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교섭 대표기관인 SC제일은행, 하나은행, 대구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수장들이 참석했다.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영업시간 원상 복구를 포함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즉각적 은행 영업점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은행권은 금융 노사 합의로 2021년 7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했다.

당시 중앙노사위원회 의결서의 부칙 성격인 ‘회의록 기재사항’을 보면, ‘노사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 상 사적모임 및 다중 이용시설 제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영업시간 단축 여부에 대해서는 2022년 산별 단체교섭에서 논의하기로 한다’고 적혀있다.

2022년 산별 교섭에서 노사는 다시 이 문제를 별도 TF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16일 대표단 간담회 논의 내용으로 미뤄 사측은 마스크 의무 해제 즉시 영업시간도 1시간 다시 늘어나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산별교섭에 앞서 실무적 논의를 위해 출범한 금융 노사 영업시간 관련 TF는 아직 논의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실내마스크 해제 후 즉각 영업시간 정상화 요구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내부에서는 폐점 시각은 4시로 되돌리되 개점 시각은 오전 9시 30분를 유지하자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더딘 금융 노사의 협상과 대조적으로 여론과 금융 당국의 압박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앞서 11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은 일상생활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는 대면, 비대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은행은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영업시간 단축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10일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면서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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