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 9년 4개월 만에 최고..예대금리차는 축소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8.30 13:37 의견 0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2%로 한 달 새 0.29%포인트 높아졌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9년 4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저축성 수신금리도 함께 오르면서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줄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2%로 한 달 새 0.29%포인트 높아졌다. 4.55%를 기록한 2013년 3월 이래 9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 [자료=한국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16%로 0.12%포인트 올랐지만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한 달 새 6.00%에서 5.91%로 0.09%포인트 오히려 떨어졌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7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17.8%로 한 달 전보다 0.6%포인트 더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코픽스 등 단기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다”며 “하지만 신용대출의 경우 씨티은행 관련 대환대출 등에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적용하면서 소폭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 금리도 4.12%를 기록하며 6월보다 0.28%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84%로 0.25%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36%로 0.30%포인트 올랐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한 달 전보다 0.31%포인트 높은 4.21%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도 연 2.41%에서 2.93%로 0.52%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는 2.94%를 기록했던 2013년 2월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0.50% 기준금리 인상을 은행들이 빠르게 반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28%포인트로 6월(1.49%)보다 0.21%포인트 축소됐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도 총수신 금리(1.33%)가 0.16%포인트, 총대출 금리(3.71%)가 0.14%포인트 올라 예대마진(2.38%포인트)이 0.02%포인트 줄었다.

은행 외 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7%로 한 달 새 0.19%포인트 올랐다. 이밖에 신용협동조합 3.17%, 상호금융 2.90%, 새마을금고 3.22%를 기록해 각 0.36%포인트, 0.50%포인트, 0.37%포인트씩 예금금리가 높아졌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 10.53%, 신용협동조합 5.04%, 상호금융 4.46%, 새마을금고 4.79%로 각각 0.74%포인트, 0.24%포인트, 0.23%포인트, 0.13%포인트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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