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서 8000억 ‘수상한 외환거래’..금감원, 수시검사 착수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6.27 14:17 의견 0
우리은행 본점 [자료=우리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은행 한 영업점에서 비정상적인 외환거래가 지속돼온 정황이 파악돼 금융감독원이 수시검사에 들어갔다. 도소매업을 하는 복수의 업체가 수입대금 결제 명목으로 거액을 송금했는데 거래 규모가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3일부터 비정상적인 외환거래 정황이 포착된 우리은행 모 지점에 대해 수시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내부 감사를 통해 해당 지점에서 최근 1년 동안 8000억원 가량이 외환거래를 통해 해외로 송금된 정황을 포착해 지난주 금감원에 보고했다.

해당 거래 대부분은 도소매업을 하는 업체들에서 수입대금 결제 명목으로 이뤄졌다. 문제는 송금한 법인에 비해 외환거래 규모가 과도했다는 점이다. 해당 지점에서 이뤄졌던 기존 송금 규모와 비교해서도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났다.

문제의 업체들은 해외에서 물건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크지 않은 규모의 일반적인 수입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간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입 증빙서류에 근거해 송금 업무를 했고 여러가지 의심스럽다고 판단된 거래에 대해서는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직원이나 지점이 관여한 현황은 현재까지 밝혀진 게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며 “금감원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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