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5년 만에 두 달 연속 금리 인상 단행..기준금리 1.50→1.75%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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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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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이후 약 15년 만의 일이다.
2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작년 8월과 11월과 올해 1월, 4월에 이어 이날까지 최근 약 9개월 사이 다섯 차례에 걸쳐 총 1.25%p 인상됐다.
특히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이다.
이번 연속 인상의 배경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인 것으로 풀이된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나 뛰어 2008년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가장 높았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도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올랐다. 1년 전인 작년 4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9.2%에 이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이른바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이날 기자간담회자료를 통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통위는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성장·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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