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메타버스 이어 NFT 열풍도 ‘퐁당’..너도 나도 뛰어드는 이유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3.18 12:43 의견 0
더현대서울 NFT갤러리 [자료=현대백화점]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유통업계가 NFT(대체불가토큰) 발행 마케팅·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자기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어 희소성을 가진 NFT콘텐츠가 개성·가치소비 등 중시하는 MZ세대에게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의미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토큰이다. 토큰은 블록체인 플랫폼의 지불수단인 암호화폐로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받아 대체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진다. 교환과 복제가 불가능하다.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가상자산으로써 디지털 콘텐츠도 자산소유권이 명확해지는 셈이다.

유통업계가 NFT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우선 이벤트를 통해 NFT콘텐츠를 증정하는 방식이 최근 유통업계에서 가장 활성화된 마케팅이다. 이외에도 NFT 콘텐츠는 디지털 NFT 갤러리 등 예술 관련 전시에서 사용되거나 상품과 연계한 NFT 판매 혹은 품질 보증을 위한 NFT를 더해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도 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봄을 맞이하는 테마 이미지 ‘스프링 바이브(Spring VIbes)’를 업계 최초로 자체 NFT를 제작해 추첨을 통해 작품을 발송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NFT 전문 작가 레이레이(LayLay)와 화이트데이 히어로 캐릭터 NFT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NFT 경품 이벤트와 함께 국내 최초 디지털 NFT 갤러리를 선보인다. 세계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씨(Opensea)에서 거래량 1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고릴라 캐릭터 ‘메타콩즈’ NFT와 르네상스 NFT로 화제가 된 유근상 작가 등 NFT를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NFT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메타콩즈와 빌리프 유니버스 [자료=각 사]

LG생활건강은 자사 제품과 NFT콘텐츠를 연계해 판매에 나선다. LG생활건강은 뷰티업계 최초로 케어 브랜드 ‘빌리프’ 세계관이 담긴 빌리프 유니버스 NFT 컬렉션을 공개했다. 빌리프 세계관은 실제 제품군과 캐릭터를 연결해 의인화한 세계다. 예를 들어 텐텐망치로 10초 안에 모든 것을 채우는 캐릭터 ‘로이’는 빌리프의 ‘뉴메로 10 에센스’를 대표한다. NFT를 통해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팬 층을 형성한다는 목표다.

SSG닷컴은 업계 최초로 명품 디지털 보증서 NFT인 ‘SSG개런티’를 발행했다. 디지털 보증서는 온라인 명품 구매의 가품 이슈를 차단하기 위한 NFT다. 구매한 명품이 정품임을 인증하는 일종의 품질 보증서인 셈이다. SSG닷컴은 NFT 도입 이후 전체 명품 매출이 35% 늘고 이중 SSG개런티 적용 상품 비중이 20%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가 NFT를 주목하는 이유는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서다. 대체 불가능한 희소성을 가진 NFT는 소비를 통해 본인만의 개성과 가치를 실현하는 MZ세대의 성향과 닿아있다는 설명이다. 젊은 세대의 관심과 함께 이 같은 마케팅으로 젊고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도 강화할 수 있다. 게다가 디지털 확장을 추구하는 유통업계의 목표에도 부합한다.

다만 유통업계의 NFT 마케팅에서 명확한 수익 모델이 부재하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 사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사업 모델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유통업계의 NFT 마케팅 및 사업은 수익 모델이 구체적이지 않거나 초기 단계라 영향력이 입증이 되지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NFT 시장이 활성화되자 유행에 민감한 유통업계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NFT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NFT 마케팅은 단순 이벤트성·화제성에 그쳐있다. 향후 NFT에 대한 시장 반응에 따라 구체적인 수익 모델 등 전략 수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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