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사외이사의 '금융지주 이사회' 평가..대체로 ‘우수’, 절차 개선 쓴소리도

4대 금융지주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 공시
이사회 구성 적정성·전문성·독립성 등 자체 평가 실시
사외이사 다양성 강화·보고 안건 간소화 등 개선 요구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3.08 11:30 | 최종 수정 2022.03.17 08:35 의견 0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배구조 정책 및 운영 현황을 담은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각사의 이사회 운영에 대해 대체로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회의 절차에서는 일부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배구조 정책 및 운영 현황을 담은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금융지주 이사회는 연 1회 이사회 운영과 관련해 결의 및 보고 안건의 적정성, 경영정보 제공수준, 이사회 구성과 역할에 대해 평가해 이를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담고 있다.

이사회에 부여된 역할과 책임을 적정하게 수행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이를 금융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은 이사 전원에 대해 이사회의 운영평가와 역할평가로 나눠 5점 척도 설문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외부업체를 통한 평가실시로 평가공정성과 익명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금융 이사진들은 이사회 운영 및 역할수행에 대해 적정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서면자료 중심으로 정보가 제공되는 만큼 부의안건이 많은 경우 충분한 의견 수렴과 토의를 위해 이사회의 추가 개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울러 보고사항보다는 핵심 아젠다 위주의 간결한 설명과 이사회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코로나19 종식 후 글로벌 출장 이사회 등을 통해 자회사 경영환경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우리금융은 이사회의 구성, 기능과 역할, 운영, 사외이사와 경영진간 의사소통 등에 대해 5점 척도 설문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금융 이사진들은 대부분 항목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사외이사와 경영진 간 의사소통 부문에서 사외이사가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충분한 경영정보가 제공되고 사외이사 요청 시 적시성 있는 추가 자료가 제공되고 있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에 대해 임직원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의사소통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이사 선임 시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전문성 및 다양성 강화를 위해 법률, ESG, 소비자보호, 디지털 등 부족한 분야의 전문가를 선임할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우리금융 이사진들은 이사회 의사록 작성에 있어서 안건에 대한 논의사항을 보다 충실하고 자세하게 작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사회 안건에 대한 사전 토의시간 증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KB금융은 이사 전원을 대상으로 4개 부문 20개 질문지로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KB금융 이사들은 이사회 구성 및 효율성 부문에서 ‘소신껏 발언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를 높이 평가했다.

또 이사회가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경영진의 중요한 업무집행상황을 충실하게 감독하며 평가결과에 따라 합리적으로 보상해 이사회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것으로 평가했다.

주주들에게 제공하는 재무보고 자료의 적정성 및 충실성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5년 12월 이사회 및 사외이사의 평가의 공정성, 객관성 등을 제고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아 평가기준을 개정하고 모든 평가 과정을 이사회 주도로 실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 독립성을 위해 사외이사만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하는 것도 다른 금융지주와 차별되는 점이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사회 기능·역할·책임 ▲이사회 운영 ▲이사회 평가체계 ▲이사회 구성과 이사의 자격에 대해 모두 ‘최고 수준’으로 평가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사외이사가 요구한 이사회 보완 및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거나 공시하지 않았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외이사진이 이사회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상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사회와 위원회 평가에도 그런 부분이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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