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대’ 청년희망적금 가입신청 ‘폭주’..금융당국, 예산증액 검토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2.21 14:12 의견 0
21일 청년희망적금 출시 첫날 KB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앱 'KB스타뱅킹'앱에서 접속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자료=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화면 캡처]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연 최고 10% 안팎의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 출시 첫날 가입 신청이 몰리면서 일부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예상 밖의 인기에 조기 마감 가능성이 제기되자 금융당국은 예산증액 검토에 나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희망적금 출시 첫날인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신청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모바일 뱅킹앱의 접속이 지연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국민은행 KB스타뱅킹은 로그인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농협은행의 경우 청년희망 가입 메뉴가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오전 내내 이어진 접속 지연은 정오가 되면서 복구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 가입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량이 크게 늘어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며 “전산 작업을 통해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예상 이상으로 청년희망적금 가입 신청자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출생년도에 따라 5부제로 시행됐지만 조기소진 우려 때문에 신청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희망적금은 만기까지 납입하는 경우 시중이자에 더해 저축장려금을 추가로 지원(예산으로 지원)하는 상품이다. 1년차 납입액의 2%, 2년차 납입액의 4% 만큼 저축장려금이 지원된다. 매월 50만원씩 2년간 납입하는 경우 최대 36만원의 저축장려금이 지원된다.

이 적금의 저축장려금 혜택이 일반 과세형 적금 상품 기준으로 10% 안팎의 금리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열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까지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청년희망적금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려고 ‘미리보기’를 신청한 건수는 150만건을 훌쩍 넘어 200만 건(중복 포함)에 육박했다.

하지만 올해 청년희망적금 사업예산은 456억원으로 가입자들이 모두 월 납입 한도액(50만원)으로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38만명만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따라서 ‘선착순 조기 마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출시 첫날 가입 신청 폭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예상 밖 인기에 금융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까지 닷새에 걸쳐 5부제 방식으로 접수가 진행되고 첫날의 경우 1991·1996·2001년생만 신청이 가능한 만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미리보기 운영 결과 당초보다 가입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기획재정부와 운영 방향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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