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부터 퇴직금 나몰라라까지..프리드라이프, 1등 상조회사의 그림자

오세영 기자 승인 2019.02.12 15:34 | 최종 수정 2019.02.12 21:50 의견 0
프리드라이프 사이트에 게재된 박헌준 회장의 인사말 (자료=프리드라이프)

[한국정경신문=오세영 기자] 대한민국 1등 상조업체로 알려진 프리드라이프가 '상품 끼워팔기'부터 '장례도우미 근로자 퇴직금 및 임금 미지급'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2002년 설립됐다. 이후 총 15만건에 달하는 장례의전을 진행하며 전국130만명의 누적회원을 보유해 업계 1위에 올랐다. 프리드라이프 박헌준 회장은 20년전 현대그룹의 계열사인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자수성가한 인물로 꼽힌다. 

그러나 이면에는 각종 논란과 의혹이 뒤따르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의견 무시한 컨벤션 센터 용도 변경 추진 ▲장례도우미 근로자들 퇴직금 미지급 ▲안마의자 상품 끼워팔기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그것이다.  

■ 지역주민 반대하는 장례식장 설립강행 논란

가장 최근 논란은 지역주민의 집단 반발에도 불구하고 장례식장 설립을 추진한 것이다. 프리드라이프는 급기야 지난해 10월 경기도 오산시와 법정 다툼을 벌였다. 문제의 발단인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동에 있는 하야트컨벤션은 지난 2009년에 세워져 결혼식과 각종 회의 장소로 쓰였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말 영업이 중단됐고 프리드라이프에게 건물 소유권이 넘겨졌다. 이후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2017년 하야트컨벤션의 용도를 장례식장으로 변경해달라는 신청서를 오산시에 냈다. 그러나 오산시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용도 변경 신청에 불허가 통지가 내려졌다. 
   
프리드라이프는 곧바로 오산시에 대해 건축물 용도변경 불허가 처분취소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법적공방에서 1심 재판부는 오산시의 편을 들어줬지만 2심 재판부는 프리드라이프의 손을 들어줬다. 

회사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양질의 장례서비스와 현대화된 장례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항소심까지 진행된 상태로 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프리드라이프가 지역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시설 설립을 강행한다는 것이다. 오산시 주민들은 앞서 하야트컨벤션의 위치에 장례식장이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오산시도 이미 2곳의 장례식장이 있어 추가 설립·운영은 공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 퇴직 근로자 임금·퇴직금 지급 차일피일 미뤄 

지난해 7월에는 프리드라이프가 퇴직 근로자들의 임금과 퇴직금 지급을 미뤄오다 고용부에서 1억원 지급하라는 결정이 떨어졌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남부지청은 프리드라이프를 상대로 제기된 진정사건에 대해 관련 근로기준법과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진행했다. 이후 고용부는 프리드라이프에 대해 장례도우미 근로자의 퇴직금 및 주휴 수당 또는 체불임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따라서 고용부는 지난 3월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바 있다. 반면 회사측은 소를 제기한 이들이 상조상품을 판매하는 프리랜서라는 입장이다. 또 약정한 수수료지급 규정에 따라 장례행사 출동 건당 수수료를 지급해왔을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에서 지급명령이 아닌 시정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라 앞으로 나올 사법당국의 최종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는 설계사 또는 의전관리사가 법원이나 고용노동부에서 근로자라고 인정된 사실이 없었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상조업계 전반적으로도 의전관리사들을 근로자로 채용하는 경우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 관행에 따라 의전관리사들을 회사와 대등한 개별 사업자로 대우해왔다”고 덧붙였다. 

■ 일감몰아주기 의혹엔 “옛날 일로 가입 피해 없어”

프리드라이프는 또 가족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일오공라이프코리아'의 박현배 대표이사는 프리드라이프 박헌준 사장의 아들이다. 일오공라이프코리아는 토탈케어 브랜드 '쉴렉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표제품은 안마의자다. 해당 제품이 프리드라이프의 상조상품 가입자에게 사은품 방식으로 지급되면서 '끼워팔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마의자는 현재 판매중인 상품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별도 렌탈 상품으로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판매한 결합상품은 장례행사 상품총액에 해당되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며 “만기시 납부금 전액을 환급하는 조건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별도 할부계약으로 안마의자 때문에 소비자의 상조상품 비용이 오른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 서울 등 수도권 일대 200억원대 투기의혹 

부동산 투기 의혹도 논란거리다. 현재 프리드라이프가 소유한 부동산 물건은 총 10개로 파악된다. 대표적으로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소재 '워터게이트' 빌딩이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2014년 건물과 5개 필지로 구성된 토지를 470억원에 매입했다.

이 회사는 같은 해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소재 빌딩도 60억원에 매입했다. 인천시 계양구 용종동에도 '프리드 빌딩'이라는 건물도 프리드라이프 소유다. 프리드라이프는 이밖에도 경기도 일대 부동산 5건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재지는 ▲경기도 안성시 ▲경기도 파주시 ▲경기도 평택시 ▲경기도 고양시 ▲경기도 김포시 등이다. 2017년 기준 프리드라이프 소유 부동산 시세 합계총액은 약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회사측은 사업종류에 부동산업도 포함돼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련의 부동산 매입은 사업 수행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입의 구체적인 목적은 경영상 정보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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