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맨션 수주전 현대건설도 뛰어드나..'격전지' 용산, 건설업계 판도 바꾼다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9.28 16:07 의견 0
연말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이촌 한강맨션의 한강변 인접 단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한 축인 용산이 아파트 건설업계 빅3(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의 개발사업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업계는 용산 내 다양한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여부에 따라 특정 브랜드가 지닌 명성에도 영향이 끼칠 수 있어 최근 추이를 대단히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먼저 부동산 업계에서 '전통 부촌'의 명성 회복, 혹은 '황제 아파트의 귀환'이라고 까지 불리고 있는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이 첫 포문을 연다.

지난 17일 재건축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한강맨션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놓고 먼저 발빠르게 움직이는 쪽은 '자이(Xi)'의 GS건설이다.

GS건설은 28일 카카오톡 '한강맨션 자이채널'에 '한강맨션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절차'를 공유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료=GS건설]

GS건설은 28일 SNS채널에 개설한 '한강맨션 자이채널'을 통해 '한강맨션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절차'를 조합원들에게 공유하는 등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강맨션 재건축 시공사는 다음달 5일 입찰공고를 낸 후 약 1주일 후인 13일 현장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11월 29일 현장설명회 참석 회사에 한해 입찰을 마감하고 12월 합동 설명회를 거친 후 연말 쯤 최종 시공자를 선정하는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강맨션 인근 A부동산 업체 대표는 "사업시행인가 이후 매수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당초 실거래가 보다 4억원 가량 호가가 상승했다. 현재 한강맨션 37평형이 40억, 27평형이 31억 정도 호가를 기록 중인데 이마저도 물량이 대단히 적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집주인들이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은 앞으로도 굉장히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시행인가 이후 조합원들 사이에서 유력한 경쟁사로 꼽히는 GS건설의 자이와 삼성물산의 래미안을 놓고 점차 호불호가 나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인근에 강북 고급아파트의 상징인 '레미안 챌리투스'와 'LG한강자이'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표심이 결정되겠지만 향후 양 사가 어떤 제안을 내놓는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동부이촌동 랜드마크 아파트 중 하나인 LG한강자이를 필두로 자이 브랜드 타운 형성을 위해 당사의 설계와 기술 역량을 동원해 한강맨션 재건축에 힘을 쏟겠다"며 "입찰조건 등을 고려해 자이만의 특별한 제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래미안'을 내세워 이촌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에 참여할 것이다"며 "구체적인 사업조건 등은 입찰을 전후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와 함께 "이촌 코오롱을 포함해 입지와 사업성이 뛰어난 주택 사업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근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용산 일대에는 이촌 코오롱아파트를 포함해 한가람, 강촌아파트, 한강맨션 등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가 다수 있다.

한편 이미 용산 지역내 굵직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따낸 BIG3 중 하나인 현대건설이 한강맨션 재건축사업 막바지에 뛰어들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촌동 인근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브랜드를 앞세워 근처 한남동의 재개발 사업 등을 수주했다"며 "여력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시공사 선정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는 만큼 현대건설까지 건설사 빅3가 모두 참여하는 치열한 수주전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한남3구역의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남3구역은 총 사업비 약 7조원, 예정 공사비만 1조888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지로 한남3구역은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의 초대형 단지 '디에이치한남'이 세워질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한남 시범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일 '디에이치 메종 한남'의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현대건설은 뿐만 아니라 지난 1970년에 지어져 '골동품 아파트'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는 '한남 시범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로도 선정됐다.

시범아파트 재건축 공사비는 731억원 규모이다. 이 오래된 아파트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북서쪽에 있는, 왕비를 위한 별궁(프티 트리아농)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은 고급단지 '디에이치 메종 한남'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시킨 강북 단지는 한남 3구역 재개발 단지인 '디에이치 한남'과 시범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메종', 신용산북측2구역 재개발 단지인 '디에이치 신용산시티' 등 3개 단지 뿐이다.

초대형단지로 거듭날 한남 3구역의 바로 인근 '한남 2구역'도 지난 달 사업시행인가 계획을 밝히며 용산구 일대 정비 사업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한남 2구역은 용산구 내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6호선 이태원 역세권으로 보광동 일대 8만 2821㎡ 면적의 부지에 공동주택 30개 동 총 1537 가구와 근린생활시설 1개 동을 짓는 사업이다.

규모는 작아도 유동인구가 많고 상업시설이 인접한 한남 2구역 재개발 사업을 놓고도 다양한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용산구 일대 최초의 리모델링 사업단지인 '이촌 현대맨션'을 수주해 '이촌 르엘'로 탈바꿈시킬 롯데건설도 한남 2구역 재개발 사업에 뛰어들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 2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한남 3구역 재개발과 시범아파트 재건축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용산 내 또 다른 정비사업 참여에는 말을 아끼고 있는 형국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남 2구역 재개발 및 한강맨션 재건축 등 용산 일대 정비 사업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며 "현재로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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