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줍족 떴다'..3~4억원 시세차익 볼 수 있는 단지 인기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4.10 07:00 의견 1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가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57만7500명이 접수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최소 3억~4억원 차익을 남길 수 있는 무순위 청약(일명 줍줍)이 인기를 끌고있다.

10일 청약홈에 따르면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가 전용 84㎡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57만7500명이 접수해 28만87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난 2020년 11월 최초 분양 당시 284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11만 4955개가 몰려 경쟁률 404대1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2가구는 계약 포기나 해지 등으로 발생한 잔여 세대 물량이었다.

약 58만명 청약자들이 이 단지 줍줍에 나선 이유는 단연 시세 차익이다. 3년 전 분양가로 공급돼 4~5억원 시세차익이 기대되고,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원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하남시는 비규제 지역이어서 재당첨 제한도 없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 동일 주택형은 지난해 10월 9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2일에 진행되며 계약 체결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실시될 예정이다. 계약 당일에 매매대금의 10%를 지불하고, 나머지 90%는 5월 24일까지 입금하면 된다.

무순위 청약 줍줍에 대한 인기는 지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도 과천의 무순위 청약 접수도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에선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이 1가구씩, '과천 르센토 데시앙'에선 생애 최초 특별공급으로 1가구가 나온다.

이 두 곳 역시 최소 6억원 가량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모두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로, 2020년 10월 분양가는 7억원 대인 반면 현재 시세는 14억원을 웃돌아 2배 가까이 올랐다.

푸르지오 라비엔오는 2020년 10월 전용 84㎡ 최고가 기준 분양가는 7억9240만원이었다. 이번 무순위 청약도 최초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같은 면적의 최근 실거래가는 14억7000만원이었다.

르센토 데시앙은 생애최초 특별공급으로 1가구가 분양된다. 7억9390만원(최고가 기준)에 공급됐다. 이후 지난해 8월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이 곳 청약은 과천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 구성원으로 대상이 제한되기 때문에 하남 무순위 줍줍 사례보다는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적을 수 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특별공급(2가구)은 23일, 일반공급은 24일 신청을 받는다. 르센토 데시앙의 당첨자 발표일은 30일이고푸르지오 라비엔오는 다음달 2일 발표된다.

다만 청약시장에서도 가격 측면에서 매력도가 떨어지는 곳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있다.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얼마전 4차 무순위청약을 실시했지만 총 68가구 모집에 5122명이 신청해 하남보다는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떨어졌다.

이 단지는 전용 84㎡가 12억~13억원대에 분양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졌고, 지난해 9월 첫 분양 이후 3차 무순위청약까지 진행했지만 물량을 해소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는 총 216가구 중 60가구 이상이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있고, 강서구 '화곡 더리브 스카이' 주상복합아파트는 지난해 1월 첫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이후 지난 3일 14차 임의공급까지 진행했지만 아직도 물량을 해소하지 못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혼부부 특례대출과 청약 접근성 개선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이전에 비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의 양극화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며 "이왕이면 시세보다 저렴해 매도 시 시세차익을 크게 볼 수 있는 곳에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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