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신한·하나은행, 디스커버리펀드 7681억원 팔았다..은행권 피해 집중
1조1217억원 디스커버리펀드 중 은행권 판매 비중 68%
환매중단 비중도 57.4%..국책은행 포함 은행권 피해 몰려
투자피해자 “장하원 대표와 은행권 모종의 협력 관계 있었을 것“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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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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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환매가 중단된 디스커버리펀드 중 은행권에서 판매된 비중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IBK기업은행이 전체 금융사 가운데 판매액과 환매중단액이 가장 크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특정 펀드의 판매전액이 환매 중단돼 투자자의 피해를 키웠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디스커버리펀드를 판매한 금융사는 ▲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미래에셋증권 ▲IBK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13곳이다.
디스커버리펀드는 미국 소상공인 대출채권, 특수목적법인 등에 투자하는 재간접 투자 상품이다.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법정관리 등 문제로 환매가 중단돼 개인·법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했다.
디스커버리펀드 전체 판매액은 1조1217억원이고 이중 3137억원이 환매가 중단됐다. 이중 기업·신한·하나은행 등 3곳서 판매된 액수는 7681억원으로 전체 68.4%가 넘는다. 환매중단액 기준으로도 3137억원 중 57.4%인 1802억원이 은행권에서 판매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기업은행의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기업은행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 등 총 6792억원 규모로 판매해 이중 914억원이 환매 중단됐다.
신한은행은 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 650억원을 판매해 전액 환매가 중단됐다. 하나은행은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 240억원 규모로 판매해 전액 환매 중단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상대적으로 판매 규모가 크진 않지만 판매 전액이 환매 중단되면서 피해규모를 키웠다.
증권사의 경우는 판매가 많지 않았고 환매 중단 규모도 크지 않다. 특히 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의 증권사 판매분 가운데 환매 중단된 비중은 15%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은행권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측은 은행권에서 디스커버리펀드 관련 피해가 집중된 이유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판매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기업은행에서 디스커버리펀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하면서 은행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투자가 몰렸다”며 “이후 대규모 환매 중단사태가 발생하며 피해가 집중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은행에서 6792억원이 판매돼 이중 5878억원이 정상 상환됐지만 2017년 하반기 이후 판매된 펀드부터 환매 중단이 발생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에서 환매가 중단된 펀드들도 대부분 2019년, 2020년 이후 판매됐다.
2017년 설립된 신생운영사인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펀드 규모를 비약적으로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은행권에서 적극적으로 판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책위 관계자는 “국책은행이 설립된 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생운용사의 펀드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면서 전 금융사에 판매할 유인을 제공했다”며 “초기에 기업은행이 판매 리스크를 신중하게 검증했다면 피해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하원 대표와 은행권이 모종의 협력을 통해 펀드 돌려막기 등 불법행위에 가담하고 자금흐름을 왜곡했을 수 있다”며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만큼 판매와 운영 과정에서 벌어진 사기행위가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디스커버리펀드 주요 판매사인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 본점,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본사를 각각 압수수색했다. 장하원 디스커리자산운용 대표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했다.
경찰은 디스커버리펀드와 관련해 장 대표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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