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ESG경영?”..잇단 노동자 사망으로 코너 몰린 현대중공업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6.10 10:58 의견 0
현대중공업 통합안전교육센터에서 직원들이 비계(발판) 이동 안전체험을 하고 있다. [자료=현대중공업]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ESG경영을 외치는 현대중공업이 코너에 몰렸다. 산재 치료비와 보상금 등까지 하청업체에 떠넘겼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현대중공업에서 숨진 노동자는 50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산재예방 TF는 현장점검에 나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현대중공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산재가 발생했을 때 치료비와 보상금 등을 하청업체에 떠넘겼다는 의혹으로 현대중공업을 조사한다. 산재 관련 불공정 하도급 거래가 확인될 시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또 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의 탄소 제로를 위해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유해물질이 발생한다고 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유해물질 처리시설 투자를 확대해 근로자와 지역주민의 건강권을 지키고 환경보호 경영정책을 펼칠 때만이 최소한 ‘환경’을 말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된 사건·사고로 현대중공업은 최근 ‘위험 방어체계’를 강화했다. 3중 위험 방어체계 구축과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 도입,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화 등이다.

하지만 의구심은 여전하다. 지난해 이맘쯤에도 안전조직 개편, 안전시설 투자 확대 등 3년간 총 1600억원을 안전 분야에 투자하겠단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고귀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일터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최우선 원칙이 회사 전체에 자리 잡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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