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오츠카 유일 ‘제로사이다’ 시장, 롯데칠성 이어 코카콜라도 가세..3강 구도 ‘후끈’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5.12 14:10 의견 0
(왼쪽부터) 나랑드 사이다 제로, 칠성사이다 제로, 스프라이트 제로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국내 음료업계의 올해 트렌드는 ‘제로’다. 코로나 이후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자 최근 음료업계는 자극적인 요소를 줄이거나 없앤 음료를 내놓았다. 예컨대 알코올을 없앤 논알콜 맥주나 카페인을 뺀 디카페인 커피가 대표적이다. 탄산음료 역시 당을 줄인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가 인기다. 음료 본연의 맛은 즐기고 싶지만 건강·다이어트 등의 부담은 덜고 싶은 소비자의 소비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12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칼로리·제로 탄산 시장은 지난해 기준 2년 간 15% 성장했다. 2018년 1155억원에서 2020년 1329억원 규모로 증가하며 올해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특히 제로 사이다 시장이 뜨겁다. 올 초 롯데칠성음료와 한국코카콜라가 잇따라 제로 사이다를 출시하면서 국내 제로 사이다 시장의 3강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2010년 당시 동아오츠카의 나랑드 사이다는 국내 유일한 제로 사이다였다. 나랑드 사이다는 과거 설탕이 함유된 사이다였지만 칠성사이다의 선점에 밀려 단종됐다. 이후 제로 칼로리 콘셉트로 부활했다. 나랑드 사이다의 지난해 매출은 327억8148만원으로 2019년 155억9897만원에 비해 약 110% 가량 급성장했다. 온라인 매출은 300% 대폭 오르는 등 원조 제로 사이다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제로는 화려한 컴백에 성공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1년 칠성사이다 제로를 선보인 바 있으나 성과가 나빠 4년만에 발을 뺐다. 지난 1월 돌아온 칠성사이다 제로는 100일만에 누적 판매량 3500만개를 기록했다. 1초당 약 4개씩 판매된 꼴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모델 광고와 SNS를 통해 칠성사이다 제로 프로모션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국코카콜라의 스프라이트 제로는 국내 제로 사이다 시장의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지난 3월 국내 출시된 스프라이트 제로는 이미 해외에서 판매 중인 제품이었다. 한국코카콜라는 코로나 이후 제로 칼로리 음료의 수요가 늘자 국내에도 스프라이트 제로를 선보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코카콜라 제로가 기존 코카콜라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스프라이트 제로에도 기대가 실리는 상황이다.

물론 음료에 표기된 제로 칼로리가 온전한 0kcal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식품성분표시 규정에 따르면 음료는 100mL 당 5kcal 미만이면 0kcal라고 명시할 수 있다. 제로 칼로리를 내세우기 위해 음료업계는 설탕 대신 열량이 거의 없는 아스파탐이나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를 쓴다. 과거 제로 칼로리 음료는 맛이 밋밋하다는 이유로 어린이·임산부용 음료로 취급받았으나 올해는 제로 열풍과 함께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건강한 식습관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칼로리 걱정 없이 기존의 달달한 사이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제로 칼로리 사이다의 매력”이라며 “꾸준히 인기 있는 만큼 앞으로는 제로 사이다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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