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이슈②] 티몬·위메프, 수수료 인하 ‘쿠팡’ 잡을 수 있을까..“글쎄”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4.23 10:51 의견 0
[자료=티몬]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유통가 최저가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는 판매자 유치를 노리고 있다. 선두주자인 쿠팡을 잡기 위한 나름의 전략전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국내 최초로 파트너사의 판매수수료를 ‘-1%’로 책정하고 있다. 수수료를 받는 것이 아닌 ‘환급’을 해주는 제도다. 통상 3%대인 결제대행 수수료도 티몬이 부담한다.

위메프도 판매자 혜택 확대를 선택했다. 위메프는 포털 방식의 업계 최저 수수료인 2.9% 정률 수수료 정책을 시행한다.

카테고리별로 차등 수수료를 책정하는 방식 대신 모든 카테고리 사업자에게 정해진 일괄 수수료를 받는 체계다. 수수료율은 결제대행 수수료까지 포함해 2.9%로 업계 최저치다.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 수수료율 인하는 판매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정책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대형유통업체 유통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몰의 실질수수료율은 평균 9%이기 때문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이커머스의 최대 수입원 중 하나인 수수료를 깎아가면서까지 판매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는 “현재 충성고객층이 탄탄한 쿠팡·네이버에 비해 티몬과 위메프는 소비자를 끌어들일 만한 경쟁력이 낮다”라며 “이에 판매자 유치에 힘써 몸집도 키우면서 수수료 인하로 상품 단가가 떨어지는 것을 기대하는 듯하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티몬은 판매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만큼 판매자들이 상품에 대한 가격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이커머스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액이 2019년 대비 12% 감소한 1512억원에 그쳤고 위메프는 3853억원으로 전년보다 17% 떨어졌다. 쿠팡이나 네이버가 지난해 고공성장을 기록한 것에 비해 아쉬운 성과다.

업계는 두 업체의 주력 판매 부문이 여행·티켓 등 특정 상품군에 한정돼 있어 지난해 타격을 크게 받았다고 말한다. 이에 이번 수수료 정책 또한 상품군을 늘려 더 많은 판매자와 판매 상품군으로 트래픽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여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공격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미지수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우선 판매수수료를 낮춘다고 해서 상품 가격이 낮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판매자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마진을 올릴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에 대한 유인은 사라져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매출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쿠팡·네이버 등 선두주자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한 상태에서 이런 전략은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판매자 유치가 소비자 혜택까지 이어질 수 있는 확실한 구조가 구축이 돼야 수수료 인하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