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미국 암학회서 ‘관심 집중’..혁신신약 파이프라인 대거 공개

AACR서 혁신신약 5종 전임상 결과 발표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4.13 10:10 의견 0
한미약품 본사 전경 [자료=한미약품]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한미약품이 혁신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전임상 결과를 대거 공개하며 세계 유수의 암 관련 석학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한미약품은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암 학술대회 ‘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서 자체 개발 중인 항암 혁신신약 5종의 주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신약 파이프라인은 ▲벨바라페닙(HM95573/GDC5573, 흑색종 등) ▲HM43239(급성골수백혈병) ▲HM97662(혈액암 및 고형암) ▲HM87277(면역항암) ▲HM97346(소세포폐암 등) 총 5가지다. 한미약품은 올해 AACR에 참가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벨바라페닙은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 중 하나인 RAF 및 RAS를 억제하는 경구용 표적 항암제다. 한미약품은 2016년 로슈 제넨텍에 해당 기술을 수출했다.

이번 학회에서 벨바라페닙은 BRAF 변이 흑색종 모델 등 다양한 흑색종 질환에서 유용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이됐다. 특히 NRAS 돌연변이 흑색종에서는 면역관문 억제제와 병용 투여할 경우 항암 효과 증대 등이 나타나 항종양 면역 요법으로서 새로운 임상가치를 시사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이러한 연구들과 더불어 진행성 흑색종 및 대장암 환자 137명에 대한 벨바라페닙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넨텍은 NRAS 돌연변이 흑색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면역관문 억제제를 포함한 병용 요법의 글로벌 임상 1상 피험자 모집을 시작했다.

HM43239는 차세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기대되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HM43239의 작용 매커니즘과 강력한 암세포 증식 억제효과를 확인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기존 치료제에 의한 내성 극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HM43239는 2018년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으며 다음해에는 한국 식약처에서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악성 림프종 등 혈액암과 고형암(종양 간질이 고체인 암)을 유발하는 효소의 일종인 EZH2·EZH1을 동시에 저해하는 HM97662에 대한 전임상 결과도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HM97662는 타 기업에서 이미 개발 중인 단일 억제 기전 항암제와 비교해 다양한 변이를 가진 종양 세포주 성장을 훨씬 강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기전의 항암 혁신신약과 면역항암제 등 신규 개발에 착수한 항암신약 2종도 함께 공개했다. HM87277은 아데노신 삼중 길항 면역항암제다. 전임상 연구를 통해 신체 면역체계의 주축을 이루는 T세포 활동 증가와 암 세포 증식 등에 관여한 신호 전달 억제효과를 보였다.

LSD1 저해제 HM97346은 미충족 수요가 큰 소세포폐암과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확인된 물질이다. LSD1은 종양, 중추신경계 장애 등 다양한 질병의 발병과 진행에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LSD1 억제는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에서 HM97346에 의한 급성골수성백혈병 종양세포의 사멸 유도와 백혈병 분화 마커인 CD86의 발현 증가를 확인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액의 20% 정도를 R&D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이번 AACR에서 발표된 항암 분야 혁신 파이프라인은 한미의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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