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가] 지금 국회는 강대강 대치 전선(戰線)형성 중... '봉쇄'냐 '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18.05.14 14:35 의견 0

14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본관 본회이장 앞 로텐더홀에서 이른바 '드루킹 댓글특검' 상정 촉구 시위를 벌이며 본회의장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강재규 기자)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14일 흡사 전장을 방불케 하는 국회 본관 3층 본회의장 앞 모습이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각 당이 전날 심야 의총을 열고 전선(戰線)을 형성하기 시작했는가 하면 이날 오전 내내, 그리고 일부 당은 오후들어서도 의총을 통해 의원 및 당직자들에 대한 총동원령이 내려지는 등 '표단속'과 일전에 대비한 준비태세에 들어간 상태다.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앞서 지방선거 차출 보궐지역에 대한 의원직 사임서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자 하는 여당과 이에 반발 내지는 이른바 '드루킹 특검'과 연계하려는 일부 야당의 대치정국이 흡사 일촉즉발상태를 연출하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의원의 지방자치단체장 출마시 사직기한'인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의 양승조(충남 천안병)·박남춘(인천 남동갑)·김경수(경남 김해을)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의 사직서 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하고 협상을 재개했으나 그간 수차례의 협상 끝에 어느 정도 이견은 좁혀왔지만 사직서 처리 문제와 드루킹 특검, 추가경정예산안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까닭에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이에따라 여야는 현재 소속 의원들에게 대기령을 내린 채 여야의 협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주 집권여당 2기 원내사령탑에 선출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본회의 소집을 대비해 표 단속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이 메시지를 통해 "한 분도 빠짐없이 의원총회와 본회의에 꼭 참석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유한국당의 기세는 필사적이다.

한국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농성에 나서면서 원포인트 본회의 저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원회관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보좌진들은 지금 즉시 특검 관철을 위한 총력투쟁 긴급 의원총회 장소인 본관 로텐더홀로 집결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본회의장 입구 봉쇄에 들어갔다.

일찌감치 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치는 물건너간 상태인 가운데 여야는 이날 협상에 치중하기보다는 강 대 강 대치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입장에서는 드루킹 특검 합의 없이는 의원 사직서 상정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법안 상정권을 가진 정세균 의장을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게이트 특검에 대한 수사범위에 대해서 여야 간에 합의가 되지 않으면, 의장께서도 또 특검을, 수사범위에 대해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의장님께서는 민주당에 대놓고 오늘 사퇴서 처리하는 본회의는 열지 않겠다고 애기하는 것이 지금까지 의장께서 걸어오신 처신에 맞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4시께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직 사퇴서 처리안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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