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수도권 청약 문턱..인기단지 70점 넘어도 안심 못한다

이혜선 기자 승인 2020.11.12 17:24 | 최종 수정 2020.11.12 17:54 의견 0
청약 만점(84점) 통장이 나온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앤오 조감도. (자료=대우건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수도권에서 아파트 청약 열기가 거세지면서 청약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부 인기 단지는 고가점자가 몰리며 당첨 최저 가점이 70점을 넘기기도 했다.

12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는 74㎡A 기타경기와 기타지역, 84㎡A 기타경기와 기타지역, 84㎡B 기타 경기와 기타지역에서 이 단지 당첨 최고 가점인 74점을 기록했다. 전용 84㎡A의 기타경기·기타지역 당첨 최저 가점은 74점이었다. 84㎡B 기타경기 커트라인(72점)도 70점을 넘겼다.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 3개 단지에는 고가점자들이 대거 몰렸다.

앞서 당첨자를 발표한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에서는 만점(84점) 통장이 나왔다. 84점은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가점제로 100%를 뽑는 전용 84㎡의 경우 해당지역의 최저가점은 69~74점이었고 기타경기·기타지역은 70~76점으로 모두 70점을 넘겼다.

'과천르센토데시앙' 최고 가점은 80점이었다. 전용 84㎡의 해당지역 최저 가점은 69점이었다. 기타경기 커트라인은 72~74점, 기타지역 70점~74점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경우 가점제 100%, 85㎡ 초과분은 가점제 50%, 추첨제 50%로 분양했다. 공급 물량의 30%는 과천시 2년 이상 거주자(해당지역), 20%는 과천시를 제외한 경기도 2년 이상 거주자(기타경기), 50%는 서울·인천과 경기도 2년 미만 거주자(기타지역)에게 돌아갔다.

과천지식정보타운 3개 단지는 좋은 입지에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1순위 청약에는 약 48만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이 534.9대 1에 달했다. 경기도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이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2400만원 안팎으로 시세차익이 최대 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값 급등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까지 더해지면서 청약 열기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서울의 1순위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71.0대 1로 지난해 경쟁률(31.6대 1)의 2.2배로 치솟았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경기·인천)의 평균 경쟁률은 31.4대 1로 지난해(10.4대 1)의 3.0배로 뛰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청약 시장은 중소형 주택은 특별공급 비중이 너무 크고 일반공급에선 고가점자만 당첨될 수 있는 구조"라며 "분양 물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당분간 인기 단지의 당첨 커트라인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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