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급감에 문 닫는 중개업소 증가..지난달 1097곳 중개업소 폐·휴업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9.25 12:05 | 최종 수정 2020.09.25 16:39 의견 0
서울 마포구 일대 부동산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정부 규제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문을 닫는 부동산중개업소가 늘었다.

25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적으로 부동산중개업소 폐·휴업은 1097건이었다. 이는 지난 7월 1087건 대비 소폭 증가했다. 폐업 1028건, 휴업 69건이었다.

지난달 개업은 1302건이었다. 지난 7월(1468건) 대비 11.3% 감소하며 6월(1488건) 이후 2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부동산중개업소의 폐업 건수를 월별로 보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월 1277건까지 증가했다가 3월 1181건으로 감소했다. 4~6월에는 1000건을 밑돌았다. 주택 매매가 활발했던 올해 상반기에는 폐업 건수가 6619건으로 2002년 상반기(5153건) 이후 가장 적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 건수는 62만878건으로 정부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중개업소의 개업이 줄고 폐·휴업이 늘어났다. 월간 신고 건수를 기준으로 지난달 주택 매매 건수(8만5272건)는 전달보다 39.7% 급감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대책과 코로나19 여파로 주택 구매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광주, 울산, 충북에서는 개업보다 폐·휴업이 많았다. 제주는 개업과 폐·휴업이 같았다.

서울의 경우 가을 이사철(9∼10월)을 앞두고 중개업소 폐·휴업이 지난 6월 141건, 7월 149건, 8월 182건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 7월 31일부터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월세 물건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거래가 얼어붙은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1만4459건으로 전달보다 45.8% 줄었다.

특히 지난달 서울에서 중개업소의 개업(312건)과 폐·휴업(302건)의 차이는 10건에 그쳐 올해 들어 격차가 가장 적었다.

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은 주택 시장이 계속 침체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폐·휴업이 개업을 앞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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