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유충 '깔따구', 서구 이어 계양·부평·강화 등서도 신고 잇따라
최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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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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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자료=YTN)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최근 인천 서구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구 뿐만 아니라 계양구, 부평구, 강화군 등 인천에서만 이 같은 민원이 현재 100건 이상이다.
인천시 측은 "유충 발생뿐만 아니라 관련 민원을 모두 포함한 것"이라며 "민원이 제기된 모든 곳에서 유충이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 유충이 발생한 인근 배수지 8곳 중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되면서 인천시는 유충 비상이 걸린 상태다.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로 전해졌다. 깔따구는 파리목 깔따구과에 속한다. 몸길이는 11mm 정도로 성충은 모기처럼 생겼다. 이른 봄에 주로 나타나고 무리를 지어다니는 특징이 있다. 진흙이나 연못 등에서 썩어가는 식물체에 살면서 유기물을 섭취한다. 곤충과 물고기의 중요한 먹이이기도 하다.
인천시는 지난해 이른바 '붉은 수돗물' 사태로 홍역을 치렀다.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는 고도정수처리시설 관리 부실을 문제로 지적했다.
최 교수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활성탄 여과지를 운용하는데 왜 인천에서 문제가 크게 발생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주기는 수돗물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세척을 소홀히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활성탄 여과지는 2.7m 깊이의 못(池) 형태다. 숯과 유사한 고순도 탄소 입자를 투입해 유기물을 잡아 냄새나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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