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한미훈련 끝나는 대로 협상재개 희망"..친서 공개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8.11 10:11 의견 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대로 협상재개와 미사일 시험에 대해선 사과한다는 내용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자료=KBS 뉴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종료되는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한미훈련이 끝나면 미사일 시험 발사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전날 인편으로 전달받았다면서 정상 간 친서 외교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5시34분과 오전 5시50분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지 15시간여 만이다.

지난 6월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5번째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상황에서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끝나면 곧바로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길 희망하며 미사일 시험 발사도 중단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공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의미를 축소하고 실무협상 재개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은 친서에서 한미 연합 훈련이 끝나자마자 만나고 싶고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고 친서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매우 긍정적인 내용'의 3쪽자리 친서를 보냈지만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했다면서 "나도 한미 연합훈련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한미 연합훈련, 즉 워 게임에 대해 행복해하지 않는다"면서 "알다시피 나도 그것(한미 연합훈련)의 팬이 된 적이 없다. 거기에 돈을 지불하는 게 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비용을 돌려받아야 한다. 한국 측에도 이런 말을 전달했다"면서 "하지만 내가 (한미 연합훈련을) '하라'고 지시한 이유는 이게 큰 건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그것(친서)은 또한 단거리 미사일들의 시험 발사에 대한 작은 사과였다"며 김 위원장이 훈련이 종료될 때 이 시험 발사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김정은을 보기를 원한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희망도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김 위원장의 불만을 전달하면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고 노골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초읽기에 들어간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 개시를 앞두고 대폭 증액을 한국 측에 압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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