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강화된 '이재용식' 현장경영..日 수출규제 파고 넘나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8.09 06:38 | 최종 수정 2019.08.09 07:21 의견 0
이재용 부회장(가운데)이 6일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자료=삼성전자)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국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제외를 맞아 '현장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한일 간 경제전쟁,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등 기업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대외 리스크 속에서 반도체 분야 밸류 체인(공급망) 점검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들어 이 부회장은 대형 리스크를 만난 상황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한국과 일본 간 경제전쟁 '선봉장' 자임

지난 6일 이 부회장은 전날 충남 아산에 위치한 반도체 후공정라인인 온양사업장과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부문 최고경영진과 함께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반도체 공정의 마지막 단계를 담당하는 온양 사업장을 첫 방문지로 택하면서 반도체 '밸류체인'의 전 과정을 꼼꼼히 챙겨 위기 극복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이달 초 일본 정부가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결정을 내리자 5일 삼성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하고 긴급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일본의 규제에 따른 영향과 대응 전략이 논의됐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온양 사업장 사내 임직원 식당에서 오찬을 갖고 패키징 사업 현황과 기술 개발 방향 등을 점검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선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지난 4월 선포한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차세대 패키지 개발 현황 등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세대 패키징 기술은 전장용 반도체와 5G 이동통신 모듈에 활용되는 등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라는 것을 감안한 전략적 현장 행보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을 계기로 비상경영체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일찌감치 여름휴가를 보류했고 사장단도 동참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현안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역량을 집결, 단호한 태도로 해결해나간다 방침이다.

■ MS와 전략적 파트너십..다양한 기기간 통합된 사용 경험 제공

이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본을 넘어 국제사회에 삼성 이미지는 확고히 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7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더 강력해진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과 함께 '갤럭시' 브랜드의 영역과 가치를 확대하는 다양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다양한 기기간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소개했다. 스포츠 웨어 브랜드 언더아머와 협력한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언더아머 에디션'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5G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 컴퓨팅과 AI(인공지능)를 결합해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를 함께 열어 가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기기·애플리케이션·서비스간 매끄러운 연결성을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 사의 첫 번째 협력의 결과 '갤럭시 노트10'에서는 윈도우 10 기반 PC와의 연결성이 대폭 강화됐다.

사용자는 PC와 스마트폰을 오가지 않고도 PC에서 '갤럭시 노트10'의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으며 메시지, 알림을 확인하고 바로 답변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10'에서 촬영한 최근 사진을 PC로 옮기지 않고 실시간으로 PC에서 확인하고 편집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언제든지 '갤럭시 노트10' 상단 퀵 패널 '링크 투 윈도우'에서 PC 자동 연결 기능을 설정하거나 해제할 수 있다.
또한 '갤럭시 노트10'에는 최적화된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이메일 솔루션인 아웃룩(Outlook)이 기본 탑재된다.

올해 가을부터는 사용자가 별도로 백업할 필요 없이 삼성 갤러리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기반의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와 자동으로 동기화할 수 있어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사진과 비디오를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과 PC의 장점을 결합해 새로운 모바일 컴퓨팅 카테고리를 여는 '갤럭시 북 S'도 선보였다.

'갤럭시 북 S'는 세계 최초로 퀄컴의 7nm(나노미터) PC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cx'를 탑재해 강력한 성능과 함께 LTE 이동통신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북 S'는 얇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휴대가 용이하며 13.3형의 터치 스크린과 일체형 키보드를 탑재해 업무나 학습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더불어 한 번 충전으로 거의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1TB(테라바이트) 마이크로 SD 카드를 지원해 최대 1.5TB 용량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

■ 달리기 매니아를 위한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언더아머 에디션' 공개

삼성전자는 달리기 매니아들을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언더아머 에디션'을 발표했다.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언더아머 에디션'은 케이던스(cadence)를 기반으로 달리기 자세에 대한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사용자가 부상의 위험 없이 더욱 즐겁게 달리기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는 달리기 전에 페이스, 거리, 시간 등 목표를 설정하고 달리는 동안 오디오나 햅틱 효과로 코칭을 받을 수 있다. 달리기 후에는 자세에 대한 분석 결과를 포함해 통합적인 운동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언더아머 에디션'은 알루미늄 재질로 가볍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블랙 스트랩의 44mm 모델과 모드 그레이 스트랩의 40mm 모델 2가지로 출시된다.

■ 유엔개발계획(UNDP)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 지원

삼성전자는 업계 선도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하는 한편 유엔개발계획과 협력해 사회공헌활동도 전개한다.

유엔개발계획은 불평등·기후·환경 저하·교육 등 전지구적으로 당면한 17개의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2030년까지 해결하기 위해 여러 세계적인 리더들과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엔개발계획과 협력해 갤럭시 사용자들이 '지속가능개발목표'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사용자들은 'Samsung Global Goal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7개의 '지속가능개발목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애플리케이션에서 유엔개발계획에 직접 기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 내 배너 광고를 확인할 때마다 발생하는 광고 수익도 사용자들이 직접 특정 목표 지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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