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아모레퍼시픽이 맞춤형 3D 마스크 등 체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매장을 명동에 론칭하면서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자료=아모레퍼시픽 그룹)
[한국정경신문=최인영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의 양대산맥이 코로나19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의 영업이익은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5년 이후 60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화장품 사업은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하락하면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 LG생활건강 '화장품 매출' 지난 1분기 대비 6.4% 감소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3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8964억원, 당기순이익은 234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각각 1.2%, 3.7% 증가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지난 1분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1조 66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4% 줄었다. 영업이익도 2215억원으로 약 10%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의 고성장으로 지난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화장품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생활건강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관광객 등 국내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줄어들자 면세점 등 주요 채널의 매출도 감소했다”며 “중국 시장이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고급 브랜드 ‘숨’과 ‘오휘’ 등이 중국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해 충격을 흡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된 상황에도 고급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와 생활용품, 음료 사업의 성장이 지난 1분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오는 2분기 전략에 대해서는 “현재 코로나19가 지속 확산되고 있어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 아모레퍼시픽 매출 22%·영업이익 67% 급락, 해외 타격 더 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279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 줄었다.
실적 감소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충격을 입었다. 국내 사업 매출액은 760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 줄었다. 해외 사업 매출은 3739억원으로 28% 감소했다. 해외 사업 매출이 국내보다 10%p(포인트) 가량 더 큰 감소폭을 기록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악재로 인해 백화점, 면세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크게 줄어 전체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1분기 주요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온라인 채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넘게 증가했다.
계열사별 매출액은 ▲아모레퍼시픽 1조 1309억원(-22%) ▲이니스프리 1074억원(-31%) ▲에뛰드 346억원(-31%) ▲에스트라 240억원(-13%) ▲아모스프로페셔널 187억원(-24%)으로 지난해보다 모두 감소했다. 에스쁘아만이 유일하게 성장해 1분기 매출액 138억원(20%)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디지털(온라인) 채널 확장과 맞춤형 화장품 기술로 2분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특히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마케팅 비용의 약 60%를 디지털 채널에 투자하고 있다. 알리바바를 비롯한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진행해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
또한 중국 온라인 쇼핑 페스티벌 ‘6·18’에서 전략 상품을 선보이면서 온·오프라인 연계도 강화한다.
지난 3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중국의 이커머스 브랜드 ‘Tmall’에서 한국 브랜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2분기에는 링클 사이언스 스팟 트리트먼트 등 기능성 제품에 주력한다.
온라인 편집숍 ‘세포라’와 함께 해외 온라인 채널 확대도 추진한다. 지난 3월 호주와 뉴질랜드에 온라인 채널로 론칭한데 이어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시장 입점도 추진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 연말에 발표한대로 미국 코스메틱 브랜드인 밀크 메이크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일부 지분 투자도 진행했다”며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