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 박병규

[한국정경신문(광주)=최창윤 기자] 대통령 윤석열 파면을 환영합니다. 매서운 눈보라를 맞으며, 얼어붙는 꽃샘추위를 견디며 윤석열 파면을 외친 주권자의 승리입니다. 심연에 잠긴 민주주의를 응원봉의 빛으로 건져낸 주권자인 시민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럼에도 안심하긴 이릅니다. 내란 우두머리가 자유롭게 활보합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내란에 부역했는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실을 명백하게 밝혀 단죄해야 합니다. 이랬을 때 일상으로 복귀하고 밑바닥으로 떨어진 대한민국의 신용은 오를 것입니다.

12·3 내란은 소위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의 상식과 양심이 나락에 떨어졌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경쟁교육과 승자독식의 사회가 염치조차 모르는 괴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사실을 보지 못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한 이들이 저지른 행동에서 우리는 망국의 위험까지 느꼈습니다. 이런 이유로 12·3 내란의 마침표는 단죄가 아닙니다. 부족함을 채워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망상과 혐오로 부서진 사회를 재건할 때 비로소 우리는 12·3 내란의 그늘을 걷어 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어떠한 해법이 있는지를 주권자께 묻고, 함께 발굴하는 사회적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체계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만이 가장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의견을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답에 따라 움직이던 방식은 수명을 다했습니다. 각계각층의 이해를 담을 수 있고, 집단지성 활용할 수 있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사회적 대화가 이견과 이해관계를 조정하여 협력과 타협에 이르게 합니다. 시민께 묻고, 시민의 뜻을 반영하는 국정만이 민주주의와 경제 그리고 사회통합을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킵니다.

민주주의를 지킨 광장의 빛으로, 소외된 약자의 소리를 들어주던 경청의 힘으로,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만듭시다. 내란을 진압한 현명한 주권자들이 있기에 능히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망상과 혐오를 몰아낸 자리에 이성과 상생의 가치를 가득 채우도록 시민 여러분께 묻고 함께 뛰겠습니다.

2025년 4월 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 박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