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다가 삐끗하는 정의선호(號)..잘 팔리는 팰리세이드 증산 놓고 노사간 균열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5.15 14:22 의견 0
본격적인 임단협 협상을 앞두고 현대차 노사가 팰리세이드 증산을 놓고 갈등을 빚어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 안정화에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조9871억원과 824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9%와 21.1% 늘어 'V자' 반등을 예고했던 현대차그룹이 노사 관계라는 난관에 재봉착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취임 후 본격적인 시험대가 노사 관계 해결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출시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판매량 때문에 ‘생산물량 증산’을 두고 노사 양측이 상반된 반응이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처지다.

15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사측이 처음부터 생산물량 예측을 잘못한 데다 최근 노사협의로 생산물량을 늘렸음에도 출고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노조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현재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지난 14일까지 누적 계약 건수는 6만5000여대에 이른다. 이 중 2만4600여대가 생산돼 고객에게 인도되었고 약 4만대의 차는 현재 대기 상태다.

애초 연간 생산량을 2만 5000대로 잡은 현대차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주문량이다. 결국 생산물량이 폭발적인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고객 인도도 지연되고 있다.

차량이 너무 잘 팔려서 노사가 갈등을 빚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우선 "최대한 서둘러 고객에게 빠른 인도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팰리세이드의 생산량은 지난달부터 '월 생산 대수 8640대'로 늘어났다. 기존 생산량 6240대에서 40%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올해 3월 증산에 동의하고 4월부터는 매월 8600대를 생산하기로 협의까지 하는 등 생산에 힘쓰고 있었다”며 “일부에서 ‘노조 반발로 생산량을 더 못 늘린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방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채 책임전가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대차의 주먹구구식 수요 예측도 ‘팰리세이드 대란’의 원인으로 꼽힌다. 출시 전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수요를 2만5000대 정도로 예상했다. 이후 생산목표를 4차례나 수정(9만6000대)하면서 증산을 결정했다. 증산 시점에라도 뒤늦게 수출물량을 고려해서 수요를 정확히 예측했다면 국내 출고지연 사태는 방지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최근 전 세계적인 SUV 인기에 맞춰 라인업을 확대함으로써 매출 상승과 수익성 개선으로 V자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적중해 정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시장 개척 등 확연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매년 반복되는 노사 관계 정립은 정 수석부회장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