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알고 보니..대출 직원, 건설업자와 짜고 부실 대출

윤성균 기자 승인 2023.10.20 15:21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 7월 새마을금고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과 폐업을 초래한 사건이 대출 담당 직원과 건설업자간 비리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양주남부경찰서는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남양주 동부새마을금고 대출담당 직원이었던 50대 A씨를 조만간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또 건설업자인 50대 B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경기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와 화도새마을금고의 합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자료=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9년부터 올해 2월까지 B씨에게 담보 가치보다 3배 많은 6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대출을 내눴다. B씨가 서류를 조작해 대출 신청을 하면 A씨는 확인하는 절차를 생략하고 대출금을 지급했다.

B씨는 가평지역 전원주택단지 개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업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B씨는 대출을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수사 기관이 파악한 새마을금고의 피해 규모는 400억원 상당으로 새마을금고중앙회 자체 감사에서 파악된 130억원보다 많다.

경찰은 A씨와 B씨의 공모 관계를 파악해 지난 18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이들 사이에 대가나 향응 제공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중앙회 자체 감사 결과 발표 이후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에서는 한차례 인출 사태가 벌어졌고 지난 7월에는 악성채권에 따른 부실을 감당하지 못해 폐업하고 인근 화도새마을금고에 합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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