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문재인' 정기환 마사회장, 국감서 민주당 의원들에 '혼쭐'
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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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7 10:53 | 최종 수정 2023.10.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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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진풍경이 연출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정기환 회장을 여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정기환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보기드문 '문재인 사람'이다.
그런데 그가 최근 윤석열 정부의 언론 정책에 적극 호응하면서 민주당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13일 정기환 회장을 불러놓고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이슈는 당연히 정 회장의 거취에 관한 것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말 임명한 '알박기'라는 것이 여당의 공격 포인트다. 정 회장은 한국마사회 회장에 임명되기 전에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위원장도 맡았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적폐를 청산한 게 아니라 오히려 회장을 비롯한 일부 경영진이 적폐청산 대상"이라며 "부당 채용, 성 비위 등 전보다 적폐가 강화했는데 용퇴할 생각이 없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이달곤 의원도 "마사회 경영평가를 보면 리더십, 경영혁신 등 회장 관련 지표가 몇 년째 꼴찌"라며 "회장이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사퇴를 압박했다.
정희용 의원은 "정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돼 있다"며 "공공기관 평가는 회장 리더십 때문에 다 깎아 먹고, 고객 만족도는 꼴찌다.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 등 한국마사회 임원들이 승마 강습을 받으면서 승마 장화 등 고가의 장비를 마사회로부터 무상으로 지급받은 혐의를 거론한 것이다.
민주당은 최근 마사회가 YTN 지분 매각에 적극 호응하고 있는 것을 비판했다. 여권의 언론장악 의도에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YTN지분 매각이 마사회 자체 판단이었느냐"며 "마사회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인데, 공공언론을 지켜내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소병훈 위원장도 "YTN 지분 매각이 마사회 살림살이가 어려워서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마사회 자체 판단이 아니란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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