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SK·LG·현대차 등 4대 그룹 총수는 빠지는 분위기지만 포스코와 HDC 등 대기업 그룹 회장들이 증인석에 불려 나오게 됐다.
■ 포스코·HDC·빙그레..그룹 회장·기업인들 줄줄이 '소환'
교육위원회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오는 11일과 26일 교육부 국감 증인으로 잇따라 부르기로 했다.
최 회장은 포항에 태풍이 덮쳤을 때 해외에서 사외이사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위는 사외이사 중 국립대와 사립대 교수가 포함됐다는 점을 들어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여야 의원들은 최 회장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등을 따져 물을 계획이다.
정무위원회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16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대에 세우기로 했다. 시공사 하도급 업체 갑질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의 11일 금융위원회 국감에서는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와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이 증인대에 선다.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는 함윤식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부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배달 수수료율 인상 문제와 소상공인 데이터 독과점 의혹을 묻기 위해서다. 함 부사장은 지난해 정무위 국감에서도 유사한 문제로 증인석에 호출됐다.
산자위는 빙그레의 상생 협력 현황을 질의하겠다며 김호연 빙그레 회장도 부르기로 했다.
산자위는 당초 '벌떼 입찰' 논란을 빚은 호반건설 박철희 대표와 기술 탈취 도용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VX 문태식 대표를 각각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또 애초 증인 명단에 요코타 다케시 효성중공업 대표이사와 우오현 SM그룹 회장을 올렸으나 이들을 대신해 각각 한 단계 낮은 직급자를 국감에 부르기로 했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제빵공장 노동자 사고와 관련해 이강섭 샤니 대표를, 코스트코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서는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대표를 각각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직원 노동인권 탄압 논란으로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보건복지위원회는 12일 복지부 국감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증인으로 세워 개인 의료정보 유출 문제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 탕후루 대표·마약 혐의 아이돌..이색 증인·참고인도
국감 때마다 등장했던 '이색' 증인·참고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보건복지위원회는 국내에서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김소향 달콤나라앨리스 대표를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탕후루는 과일에 꼬치를 꽂아 설탕물을 입힌 중국 간식으로, 최근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여야 복지위원들은 탕후루 과다 섭취에 따른 청소년 건강권 문제를 따져 묻겠다는 계획이다.
복지위는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받는 아이돌 스타를 참고인으로 신청해 눈길을 끈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된 아이돌 그룹 '위너' 멤버 출신인 남태현 씨를 상대로 마약 재활과 관련한 정부 지원책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남씨는 투약 사실을 인정했으며 재활센터에 입소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복지위 국감에는 유튜브 '입질의 추억TV' 운영자인 김지민 씨도 참고인으로 나온다. 수산물 전문가인 김씨는 수산물 수입 식품 시험분석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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