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현대차·기아 차량이 미국에서 절도 대상이 된 것과 관련해 18개 주 검찰총장들이 연방 교통당국에 리콜을 촉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검찰총장들이 현대차·기아 차량의 절도 방지 기능이 취약하다며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서한을 보내 전국적 리콜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요청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을 훔치는 방법을 알려주고 이를 통해 실제로 성공한 경험을 자랑하는 '챌린지'가 놀이문화처럼 확산하면서 현대차·기아 차량 절도가 크게 늘며 사회 문제가 됐었다.

서한을 주도한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이들 회사는 유럽과 캐나다에 판매한 같은 모델에는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설치했는데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며 "표준적인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않아 차량 소유주와 공공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절도 피해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에 집중됐다.

지난해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계열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소(HLDI)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모빌라이저가 설치되지 않은 현대차·기아의 차량 도난 피해 보험 청구 건수는 평균치의 약 2배에 달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 양사는 지난 2월 미국 내 830만대에 대한 무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서비스 캠페인을 대책으로 발표했다. 대상 차량은 2017~2020년 미국 엘란트라 모델과 2015~2019년 소나타 모델, 2020~2021년 베뉴 모델 등이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이 건과 관련한 리콜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아는 "해당 모델 차량도 연방 기준을 충실히 따른 것으로 리콜은 현행법상 적절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한국정경신문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daum.net 윤성균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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