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호 출범 앞둔 우리금융..이사회 내 내부통제 점검 체계 바꾼다
내부통제관리위원회-감사위원회와 통합하고 위원수 늘려
사모펀드 사태로 2020년 신설..횡령 사전감지 못해 비판
이원화된 내부통제 감독 기능 통합하고 준법감시인 보고 강화
임종룡 회장 내정자 의중 반영..내부통제 쇄신 속도내나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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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7 11:26 | 최종 수정 2023.03.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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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해 대규모 횡령사고를 겪은 우리금융지주가 그룹의 내부통제 체제를 개편한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로 분리됐던 내부통제관리위원회의 기능을 다시 감사위원회와 합치는 대신 감사위원 수를 늘리고 이사회 내부통제활동 보고 횟수도 늘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내 내부통제관리위원회 기능을 감사위원회로 통합하는 정관 변경을 의결한다.
내부통제관리위원회는 지난 2020년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내 설치된 내부통제 전문위원회다. 당시 금융권에서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와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내부통제 부실이 지목되면서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금융지주 최초로 신설됐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700억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하며 이사회 내 내부통제관리위가 제대로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횡령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지만 우리은행 내부통제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진단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부통제관리위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5번의 위원회를 소집해 자회사의 내부통제 점검과 자금세탁방지 활동을 보고 받았지만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원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우리금융은 내부통제관리위를 없애 감사위원회로 내부통제 감독·검증 기능을 통합하는 대신 감시·감독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우리금융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에서 해당 안건에 대해 “내부통제관리위원회의 기능을 감사위원회로 통합하면서 감사위원회의 위원을 증원하고 준법감시인의 이사회 내부통제활동 보고 횟수를 늘려 이사회의 내부통제 감독기능과 검증기능을 강화하고자 함”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감사위원회가 준법감시인으로부터 내부통제 점검결과를 통상 연 2회 보고 받았는데 이 횟수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기존 3명이었던 감사위원회 수도 4명으로 늘어난다. 이번 주총에 기존 정찬형·신요환 사외이사를 비롯해 신임 사외이사가 되는 윤수영·지성배 후보자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통제 운영실태를 점검하는 내부통제위의 기능이 감사위원회와 중복되기 때문에 합치게 됐다”며 “위원회가 많다고 내부통제가 잘되는 것도 아니고 감사위원회에서 전부 커버가 가능하다면 분리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사회 개편에는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펀드 사태와 횡령사고 등 그간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실패를 만회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임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로 꼽혔기 때문이다.
임 내정자는 차기 회장 후보 확정 후 입장문을 통해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 내정자가 내부통제와 관련해서 워낙 큰 임무를 부여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내부통제를 강화하면 강화했지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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