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하고 고물가 상황 고착을 방지하기 위해 당분감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미 통화스와프 재가동을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의 협의도 지속하기로 했다.
7일 한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업무현황 자료를 배포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의 폭, 시기, 경로 등은 주요국 통화정책,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여건의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2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은은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시장 불안이 확산하면 적기에 시장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8월 중순 이후 미국·유럽의 긴축강도 강화 기대에 상승세가 확대됐고 지난달 하순에는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에 따른 재정적자 우려, 독일행 러시아 가스관 누출사고 등 일부 선진국의 시장 교란 요인 등으로 변동성이 증대됐다.
한은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시장 모니터링 및 안정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내 외화자금사정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성 및 유동성 확보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외환보유액을 운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교란에 대비한 중층적 금융안전망의 유효성도 제고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차원의 달러 유동성 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면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가동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로 미 연준과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캐나다와는 사전한도 및 계약만기에 제한 없는 상설 계약을, 스위스와 중국, 호주 등 7개국과는 총 998억 달러 상당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