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 모두, 특히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할 자유만큼의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대통령인 당원도 당 대표의 행동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내부총질'이라 지적하고 그 모욕적인 내용을 회람할 수도 있다"며 "그것은 본질에서 동일한 자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2022년 지금 대구는 다시 한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며 "대구도 그들을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언급했다. 또 "그들의 침묵에 대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암묵적 동조에 대구는 암묵적으로 추인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보여달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지난달 26일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이후 처음이다.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오늘(5일) 전국위 개최를 하루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당 전국위가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 의결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무엇보다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해서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라며 "절반을 훌쩍 넘는 국민이 이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와중에서도 전국위에서 이것을 통과시킨다는 것은 저들의 헌법무시를 정당 차원에서 막아내지 못하고 다시한번 사법부의 개입을 이끌어낸다는 이야기여서 부끄러움과 함께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당 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며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것도 자유요, 그를 내친 뒤에 뒷담화 하는 것도 자유"라고 지적한 뒤 "하지만 그 자유를 넘어서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