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윤리위원회로부터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 대표는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을 돌며 지지층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8일 징계 직후 '불복'을 선언했던 이 대표가 곧바로 징계 효력을 없애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윤리위 재심 청구 기한인 이날까지 이 대표는 재심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현재까진 하지 않자,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 징계를 수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에게 호의적인 당내 중진들도 징계 발표 후 이 대표에게 "실력행사에 나서지 말라"는 취지의 조언을 했다고 한다.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의 정당성을 놓고 다투며 '내전'을 선언할 경우 당이 더 큰 혼돈 속으로 빠지게 된다는 우려에서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 사회관계서비스망(SNS) 설전 등 그간 주특기로 이용했던 고공 여론전을 사실상 멈춘 듯한 모양새다.
대신 2030 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광주 무등산에 오르는 등 호남지역 구석구석 돌며 밑바닥 지지층 다지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내 청년정치의 상징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당 대표로서 공을 들였던 서진(西進)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이 대표가 지난 11일 SNS에 온라인 입당 링크와 함께 "당원 가입 하기 좋은 월요일"이란 메시지를 올린 뒤 하루 만에 4천700명이 입당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로선 당분간 전면에 나서기보단 물밑에서 당내 우군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경찰 조사가 이 대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