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M&A’ 카드 꺼냈다..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본격 가동

“아시아 최고 그룹으로 도약할 것” 취임일성
비은행 M&A·글로벌 금융·디지털 전환 강조
증권 제외한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예고
보험사 M&A 통한 외형성장 최우선 과제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3.28 13:36 | 최종 수정 2022.03.28 13:39 의견 0
지난 25일 명동 사옥에서 개최된 하나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취임했다. [자료=하나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함영주 신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아시아 최고 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면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비은행 사업 재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나금융은 증권·보험·카드·캐피탈 등 풍부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췄지만 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비은행 계열사들은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 회장은 은행과 증권을 양대 성장엔진으로 완성하는 한편 비은행 인수·합병(M&A) 추진을 통해 카드·캐피탈·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양성할 계획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명동 사옥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회장이 차기 하나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코로나 등으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금융의 변곡점에서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 투명하고 공정하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3대 전략으로 ▲강점 극대화와 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을 제시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은행 사업 재편이다. 은행과 증권 중심의 양대 성장엔진을 완성하는 한편 카드·캐피탈·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양성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은행 사업 부문 인수·합병(M&A) 및 그룹 내 관계사간 기업금융 협업을 강화하는 등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예고했다.

KB·신한금융이 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은 상대적으로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기준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은 35.7% 수준이다. 반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은 40%대를 넘는다.

비은행 부문만 놓고봤을 때도 하나금융의 경우 KB·신한 대비 증권사의 실적 비중이 높다. 그만큼 다른 계열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다.

지난해 기준 비은행 부문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금융투자 5066억원 ▲하나캐피탈 2720억원 ▲하나카드 2505억원 ▲하나자산신탁 927억원 ▲하나생명 243억원 ▲하나손보 207억원 순이다.

특히 보험부문의 성장이 필요하다. 계열사와의 시너지, 디지털 전환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체질 개선도 요구되지만 M&A를 통한 외형성장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보험 계열사 구조변화에 힘을 주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해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고 BNP파리바카디프손보 인수하며 손보사 라인업까지 갖췄다. KB금융도 연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통합을 공식화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함주영 회장은 초대 통합 하나은행장 취임 이후 2016년 3월부터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겸직하면서 관계사 시너지 창출과 그룹 중장기 성장젼략 수립 및 실행을 맡아왔다”며 “비은행 사업 부문 M&A 및 그룹 내 관계사간 기업금융 협업 강화를 통해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