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쓴다"..문 대통령 경고에 사라진 탁현민 SNS 글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3.18 18:02 의견 0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공약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18일 삭제했다.

탁 비서관은 전날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며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18일 오후 현재 해당 글은 지워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탁 비서관의 글 삭제가 오전에 나온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안에 개별적 의사 표현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도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의 공약이나 정책, 국정운영 방향을 두고 SNS나 언론을 통해 개인적 의견을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다른 참모들도 입조심을 하는 분위기다. 각종 현안과 관련한 개별 취재에 응하던 청와대 참모들은 아예 연락을 받지 않거나, 기자들의 전화를 받은 일부 참모들도 극도로 발언을 아끼는 모습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윤 당선인과의 회동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구체적 의제에 얽매이지 말고 서둘러 만나자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신구 권력 간 대립구도를 이어가는 게 부적절하다고 보고 윤 당선인에 손을 내민 만큼, 참모들도 이런 뜻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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