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중국해 중국 영해 표시' 영화 못본다 ..톰 홀랜드 주연 '언차티드' 상영 금지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3.13 11:16 의견 0
13일 베트남 당국이 중국이 남중국해에 임의로 그은 영해선인 '구단선'이 등장하는 헐리우드 영화 '언차티드(사진)'의 베트남 내 상영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자료=소니 픽쳐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베트남이 중국이 임의로 그은 영해선을 표기한 할리우드 영화 상영을 금지했다.

13일 뚜오이째 등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2일 헐리우드 영화 '언차티드'의 베트남 상영 금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영화 '언차티드'는 소니 픽쳐스가 제작하고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스파이더맨'으로 잘 알려진 영국 배우 톰 홀랜드가 주연을 맡은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 끼엔 타인 베트남 문화관광부 장관은 "언차티드 영화 상영 금지 결정은 영화심의위원회에서 내렸다"며 "중국이 남중국해가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하며 제멋대로 그은 '구단선'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것이 상영 금지 이유다"고 설명했다.

구단선(남해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의 선을 일컫는다. 중국은 구단선을 그은 영해의 90%를 자국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 기지화 시킨 상태다.

이로 인해 중국은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 동남아시아 인접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겪는 중인데 특히 베트남과의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 베트남은 구단선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상영과 방영을 모두 금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7월 넷플릭스를 통해 상영된 첩보물 '파인갭'에 구단선이 등장하자 강력하게 항의했고 이에 넷플릭스는 해당 드라마의 베트남 내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앞서 2019년 10월에도 구단선이 등장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Abominable)'도 CJ CGV 베트남 영화관에서 약 열흘 만에 상영이 중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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