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IPTV시장 지각변동 노린다..애플 앞세워 가입자수 증가 기대

송정은 기자 승인 2021.11.15 15:41 | 최종 수정 2021.11.15 16:2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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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SKB가 선보이고 있는 애플 TV+ 제휴 서비스 모습 [자료=SKB]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SK브로드밴드(SKB)가 애플플러스와 독점계약을 통해 IPTV시장 지각변동을 노린다. SKB는 애플 특유의 '폐쇄성'을 버리고 고성능에 집중한 셋톱박스인 '애플TV 4K' 제휴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유료방송(IPTV, SO, 위성방송) 가입자수에 따르면 SKB는 IPTV 가입자 580만명과 SO(종합유선방송) 가입자 290만명을 합친 870만명의 가입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SKB는 2위 자리에 위치한 LG계열 유료방송 사업자(LGU+,LG헬로비전)의 가입자 수인 887만명을 17만명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SO 가입자 수를 제외한 IPTV 가입자 수만 비교하면 SKB는 LGU+보다 70여 만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최근 IPTV업계는 고성능·고사양의 셋톱박스를 제공하는 것과 글로벌 OTT 제휴가 가장 큰 화두"라며 "이에 LGU+는 디즈니플러스는 거대 IP를 보유한 OTT와 제휴를, SKB는 성능과 확장성에 기반한 애플TV와의 협력을 통해 서로를 넘어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10일 발표된 IPTV 가입자 수 자료는 SKB와 애플 TV간 맺은 제휴를 통한 신규 가입자 유치가 반영이 안됐기에 SKB 측에서는 올 하반기 실제 가입자수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일반적으로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만큼 LGU+ IPTV 가입자수가 초반에는 더 두드러져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최대 3개월 무료 이용 등 글로벌 OTT서비스 제휴로 인한 혜택이 끝나는 내년 초가 IPTV 경쟁이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최근 고성능 셋톱박스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를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돌비 애트모스, 돌비 비전, 4K HDR이라는 고성능을 지원하고 특유의 폐쇄성을 버리고 다양한 OTT 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는 셋톱박스인 애플 TV 4K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SKB의 B tv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주는 편의성이 다양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압도적인 확장성 때문에라도 애플 제품 유저들이라면 구입을 고려해볼만 하다", "SKB B tv 이용 중인 고객인데 B tv 콘텐츠는 콘텐츠대로, 애플 TV 콘텐츠는 콘텐츠대로 편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 "국내외 다양한 OTT 서비스도 앱만 설치하면 이용가능하다. 애플이 특유의 폐쇄성을 버린 것이 인상적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물론 경쟁사인 LGU+와 독점 제휴를 맺은 디즈니플러스의 방대한 IP를 바탕으로한 수많은 킬러 콘텐츠를 디즈니플러스와 어떤 제휴도 맺지 못한 SKB가 버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애플 TV의 OTT 서비스인 애플 TV+가 가진 콘텐츠 파워로는 '공룡' 디즈니플러스에 맞서기는 쉽지 않다"며 "제휴 파트너인 SKB도 이 점을 분명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아이가 있는 부모들이 키즈 콘텐츠를 더 쉽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IPTV로 교체하는 추세가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 절대 강자인 디즈니플러스와 협업하는 LGU+가 경쟁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SKB 관계자는 "SKB를 통해 애플 TV 4K를 구입·설치하면 B tv의 실시간 채널과 VOD 서비스, 애플 TV 앱 콘텐츠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또 애플 TV 4K내 앱스토어에서 OTT 앱을 다운받으면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의 OTT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디즈니플러스도 이용 가능하다"며 "애플 TV와 제휴를 맺으면서 B tv 고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 추후 가입자 수 증가 등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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