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파업, 선 넘었다..차량 훼손에 대체 기사 집단 린치 등 ‘범죄’로 번져

대체기사 대상 범죄 이어져
경찰 “파업 관련 범죄 가능성”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9.21 11:52 의견 0
지난 17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나비휴게소에서 파리바게뜨 배송 대체 기사가 탄 화물차의 연료 공급선이 잘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3주째 이어지고 있는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SPC 지회 일명 ‘파리바게뜨’ 화물 노조의 투쟁이 선을 넘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21일 경찰 측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전남 함평군에 위치한 함평나비휴게소에서 파리바게뜨 배송 대체기사 차량의 연료 공급선이 잘려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연료 공급선은 예리한 도구에 의해 고의로 절단된 상태였으며 바닥으로는 연료가 새고 있었다.

함평경찰서는 CCTV 조사 결과 승용차 두 대가 광주 방면에서 배송 대체기사 A씨의 차량을 따라 휴게소에 진입한 후 A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탑승자 중 한 명이 A씨 차량 바닥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남성은 자신이 탄 차가 아닌 함께 들어온 다른 차량을 통해 휴게소를 빠져나갔다.

같은 날 광주 남구에서는 하차 중이던 배송 대체 기사의 차량에 계란을 투척한 사례도 있었다. 피해자는 재발 시 강력히 응대하겠다며 신고를 취소했다.

집단 린치 사태도 발생했다. 지난 15일 저녁 충북 청원군 파리바게뜨 물류센터 근처에서 배송 대체 기사와 노조원들간의 시비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배송 대체 기사는 두 눈에 피멍이 드는 등 상해를 입었다.

경찰 측은 이 모든 사건을 파업 관련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의심을 받고 있는 대상은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SPC 지회다. 지회 관계자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물류 노선 증·배차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운송 거부 파업에 나섰다. 민주노총 SPC 지회는 본사는 물론 다른 노조인 한국 노총 측과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사·노-노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부터는 전국의 SPC 사업장 화물연대 조합원들까지 전면 파업에 가세했다.

노조 측은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SPC 그룹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 장기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악랄하고 노골적인 노조탄압이 계속된다면 더 큰 연대로 맞설 것”이라며 “SPC노조 탄압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애꿎은 가맹점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안그래도 악화된 경영 상황에 파업으로 인한 물류 지연으로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 15일 국민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노조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점주들이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SPC그룹 측은 대체 화물차 200대 이상을 추입해 수도권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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