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이슈] “명품이 매출 부른다”..백화점 파죽지세에 ‘출점경쟁’ 가속화
올해 현대·롯데·신세계 빅3 모두 출점
보복소비 영향 커..차별화·방역이 관건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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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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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은 승승장구 중이다. 보복소비로 인해 명품 등에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몰리면서 객단가가 높아졌고 매출도 급상승했다. 이에 백화점 빅3는 ‘출점’카드를 꺼내들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신세계백화점은 대전 유성구에 13번째 점포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를 오픈한다. 올해 초 오픈한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서울과 지난 20일 롯데백화점 동탄점 오픈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신규출점이다.
백화점 업계 빅3인 현대·롯데·신세계가 나란히 한 해에 신규 출점을 하는 것은 5년만이다. 지난해 문을 연 갤러리아 광교까지 생각하면 코로나19 시국에 벌써 4개의 점포가 문을 연 것이다.
백화점 업계가 신규출점에 눈을 돌린 이유는 분명하다. 매출이다. 백화점 업계는 이번 2분기 마트 등 다른 업태에 비해 온라인플랫폼과 함께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전체 신세계 매출 중 35.6%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2분기를 합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2198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더현대서울이 첫 달 매출 1100억원을 기록하며 목표치 170%를 상회하고 연내 1조클럽에 입성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코로나시국 출점 효과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이러한 이유로 연달아 오픈하는 점포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대형화와 차별화다.
더현대서울은 서울 지역 최대 규모 백화점이면서 ‘리테일 테라피’라는 컨셉을 통해 수도권은 물론 지방 고객들까지 끌어들였다. 특히 3300m² 규모의 실내 정원 ‘사운드포레스트’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힐링 명소·사진 맛집으로 통하면서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은 경기 남부 지역 백화점공룡을 자처한다. 롯데백화점 내에서는 잠실점에 이어 두 번째 크기지만 단일 건물로 따지면 가장 큰 초대형 점포다.
동탄점은 더현대서울과 결이 비슷하면서 다른 ‘스테이플렉스’를 컨셉으로 내세웠다. 동탄 지역 특성상 아이와 함께 올 3040 가족 단위 고객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해 키즈 관련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유아휴게실·체험형 매장 등을 늘려 백화점 안에서 쇼핑은 물론 여가까지 즐기면서 점포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이름 그대로 예술과 과학을 컨셉으로 설계됐다.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가 위치하는 지역인 만큼 그 특성을 반영하고자 한 시도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백화점을 넘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방한다.
지하5층 지상43층 규모로 쇼핑공간은 물론 아카데미·갤러리·아쿠아리움·스포츠테마파크·호텔 등 다양한 문화 여가시설을 한 건물에 갖춘다.
아카데미는 카이스트와 함께 만든 ‘신세계 넥스페리움’으로 과학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 사립 과학 아카데미다. 첨단 과학을 놀이에 접목시키고 카이스트 교수진이 과학 강좌를 직접 진행하는 등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백화점에서 누리게 한다는 계획이다.
세 점포 모두 각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압도적인 크기는 물론 각각 다른 컨셉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을 필두로 올해부터 백화점이 지향하는 목표가 단순히 명품브랜드만을 갖추고 있는 럭셔리 쇼핑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소비자들이 머무르고 쇼핑은 물론 여가 등 많은 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국에 출점을 하는 만큼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방역’”이라며 “세 점포 모두 최첨단 방역시설을 구비하고 방역 관련 인력을 기용하는 등 노력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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